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이식한 세포 90% 생착"…세포치료제 게임체인저 떴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10.02 07: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포스텍(POSTECH) 교원창업기업 '셀닛'
이중호 대표 "스레드릭스, 치료효율·비용 개선 확신"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면역세포 등 사람의 세포를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손상된 조직·장기를 회복시키는 '세포치료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세포가 가진 재생 능력이나 면역 조절 능력 등을 활용한 치료제가 기존의 합성의약품이나 항체·백신을 활용하는 바이오의약품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다만 실험실에서 성과를 낸 상당수 세포치료제들은 임상시험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포치료제들이 몸에 이식되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약 4%만 생착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입증된 생체치료제들의 상용화 성공률이 5%에 그치는 이유다.

포스텍(POSTECH) 교원창업기업 셀닛(CellKnit)은 이같은 문제가 세포치료제를 몸속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새로운 세포이식체 '스레드릭스(threadrix)'를 개발했다. 기존의 젤이나 배양액 상태의 이식체가 아니라 나노섬유에 기반한 이식체다.

이중호 셀닛 대표는 "직경 200~1000nm의 나노섬유들이 번들 형태(5~500μm)로 집합된 구조로, 세포외기질(ECM) 환경을 정밀하게 모사했다"며 "살아있는 세포가 균일하게 부착·생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스레드릭스를 활용하면 치료제의 세포 생착률이 90% 수준으로 높아진다. 흐르는 젤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고정된 섬유(실·thread) 형태여서 주변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고, 두 가지 이상의 세포치료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세포치료제의 치료 효율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효과 검증 진행…세포치료제 시장 대표주자 될 것"


현재 셀닛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등과 협약(MOU)을 맺고 검증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연골 손상, 골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과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을 중심으로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및 일본 바이오 기업들과도 사업화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스레드릭스는 단순한 세포 전달체를 넘어, 체내에서 세포가 스스로 성숙·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차세대 전달 플랫폼"이라며 "백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백신을 체내로 정확히 전달하는 LNP(지질 나노입자) 기술 기업들인 것처럼, 세포치료제 전달 플랫폼으로 차세대 바이오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셀닛 개요/그래픽=윤선정
셀닛 개요/그래픽=윤선정
한편 셀닛은 이달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특별 부대행사인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포스텍 교원창업기업 대표로 진출했다. 셀닛은 카이스트(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교원창업기업과 왕중왕(대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전국 5곳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카이스트·디지스트·유니스트·지스트·포스텍)이 주최하는 대회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네 번째다.

이번 대회는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의 교원·학생창업기업 각 5곳씩, 총 10개팀이 결선에 올랐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등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임원과 L&S벤처캐피탈, 에코프로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VC,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AC(액셀러레이터)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등 추가지원도 받는다.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에는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