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치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동물들도 많아지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증상인 만큼 동물병원을 찾아 염증 완화제·진통제 등을 주기적으로 주사하며 진행 속도를 늦추는 치료 외에는 답이 없다. 다만 이 같은 치료는 보호자들에게 시간과 비용 부담을 유발한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은 반려동물의 치료비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고민하는 보호자들도 많다.
현재 스타트업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포스텍(POSTECH) 학생(예비)창업기업 프린세라바이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반려동물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조직·장기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세포외기질(ECM)만 남긴 생체재료인 '탈세포화 세포외기질(dECM)'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다. 주로 인공 장기 등의 구조물처럼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그 자체로도 조직 재생이나 면역반응 조절 등에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그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프린세라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공정식 포스텍 기계공학과 박사후연구원은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은 물리적 손상방지, 염증완화, 재생효과 등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필요한 효능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는 염증 또는 통증완화 등 단일 증상에만 효과가 있는 반면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은 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 연구원은 "다양한 요인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치료효과도 기존 치료제보다 1.5배 높다"며 "연간 치료제 투여 횟수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어 병원 방문 횟수와 치료 비용을 최대 1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동물용 치료제 이어 인체용 의약품까지 도전"
━
프린세라바이오 외에 학계에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을 기반으로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 사례는 거의 없다. 재료의 품질 균일성, 하이드로젤 상태 유지 등 제형 기술 확보가 어려워 상용화가 쉽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공 연구원 팀이 창업에 도전하는 것은 그동안 연구하고 쌓아온 기술력 때문이다. 공 연구원은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기계공학과 등에서 바이오프린팅, 조직공학을 전공하며 제형 최적화 등 기술을 연구해왔다. 대학원에서 함께 연구해 온 동료들도 창업에 뜻을 같이 했다.
공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인증이 용이한 동물용 치료제 상용화에 우선 도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체용 의약품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세라바이오 개요/그래픽=윤선정한편 프린세라바이오는 이달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특별 부대행사인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포스텍 학생(예비)창업기업 대표로 진출했다. 대회에서 카이스트(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학생창업기업과 겨루게 된다.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전국 5곳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주최하는 대회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네 번째다.
이번 대회는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의 교원·학생창업기업 각 5곳씩, 총 10개팀이 결선에 올랐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등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임원과 L&S벤처캐피탈, 에코프로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VC,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AC(액셀러레이터)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등 추가지원도 받는다.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에는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