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신산업 육성 시급" 정부 1.2조 추경 소식…투자업계 "환영"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6.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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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추경]모태펀드에 범정부 차원 6000억 출자
"투자 혹한기 단비, 조속한 집행 필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9.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9. /사진=뉴시스
정부가 벤처·스타트업 및 신산업 분야의 투자 촉진을 위해 1조2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시기에 시장 유동성 확보, 딥테크 업체 경쟁력 강화 등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제2차 추경 예산안을 발표했다. 전체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 중 신산업 육성 관련 부문에 1조2000억원을 편성했다. 벤처·중소기업 지원에 9000억원, AI(인공지능)·반도체·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모태펀드 출자 예산이다. 중소벤처기업부 4000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000억원, 문화체육관광부 850억원 등 범부처가 58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해당 재원은 AI 및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펀드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정부는 자펀드 약 1조1000억원이 조성돼 스타트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김다나
그래픽=김다나

벤처·스타트업 업계는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2년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시작된 이후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 투자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이번 예산 증액이 벤처투자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모태펀드에 가장 많은 예산을 출자하는 중기부의 경우 2021년 역대 최고치인 1조700억원의 예산을 출자했다가 2022년 예산이 5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4년까지 3년 연속 5000억원 안팎의 예산이 편성되는 데 그쳤다. 올해도 본예산으로 5000억원이 편성됐지만, 4000억원의 추가출자가 확정될 경우 전체 규모는 역대 3번째로, 2020~2021년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벤처투자가 2021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일부 대형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을 제외하면 투자업계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며 "정부의 모태펀드가 투자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태펀드 외에는 스타트업 저금리 융자 재원 2000억원, 스케일업을 위한 창업패키지 420억원,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120억원 등이 편성됐다. 과기부의 AI 확산 및 AI 반도체 상용화 지원에도 2000억원이 배정됐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새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육성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속한 자금 집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만 해도 자펀드 출자공고와 자펀드 결성까지의 통상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를 해소해줄 수 있는 패스트트랙 등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 연기금의 벤처투자 확대 등 관련 정책 추진도 속도가 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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