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프아이, 스팩 상장 추진…구주 투자자 1년새 2배 '잭팟' 기대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6.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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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프아이 실적 및 추정치/그래픽=김다나
지에프아이 실적 및 추정치/그래픽=김다나
이차전지 소화기 업체 지에프아이가 코스닥시장 스팩상장에 나섰다. 회사는 우량한 재무를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장에 따른 견조한 성장을 자신했다.


삼성SDI에 실적 연동…상장 성공시 부채비율 '10%' 수준으로


16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은 지에프아이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은 스팩 법인이 소멸하고 지에프아이가 남는 소멸합병방식으로 진행한다. 지에프아이는 합병 결정과 함께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합병비율은 1대 0.1586043이다.

이번 합병에서 지에프아이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주당 1만2610원으로 약 810억원이다. 스팩 가치를 합쳐 시가총액 약 1000억원에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가치 산정은 자산가치(1)과 수익가치(1.5)를 합산해 산정했다. 자산가치는 사업성과 별개로 단순히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나 부동산, 기계 등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한다. 수익가치는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창출 능력 등을 고려한다. 자산가치 360억원, 미래가치 1109억원을 합산평균했다.

미래가치가 자산가치를 3배가량 웃도는 이유는 고객사인 삼성SDI의 견조한 성장 전망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30억원과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9년까지 매출액이 496억원으로 늘고 영업이익도 12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주요 제품인 이차전지용 소화 시트·키트가 ESS 시장의 성장과 이 분야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국내 시장점유율 55.68%, 북미 시장점유율 66.50%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추산했다. 전방산업의 확대가 수주 확대로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2027년부터는 신제품인 이차전지용 소화셀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화셀은 지에프아이가 삼성SDI와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는 제품으로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제품인 'SBB 2.0'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는 제품이다. SBB 2.0은 2026년 양산 예정이지만 보수적으로 2027년부터 매출 발생을 예상했다.

탄탄한 재무구조도 강점이다. 지에프아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자산 387억원에 부채 5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3.95%에 그친다. 보유 현금도 150억원이 넘어 유동성까지 갖췄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스팩이 보유하고 있던 150억원의 현금성자산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 경우 부채비율은 10% 수준까지 내려간다.

회사는 "합병 이후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사업확장, 대외 신인도와 이미지 제도 등 경쟁력 확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에프아이 개요/그래픽=김다나
지에프아이 개요/그래픽=김다나


초기 투자자는 액시트…구주매입펀드 '2배' 잭팟


지에프아이는 2020년에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얻으면서 자생력을 확보했다. 이전 투자자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액시트(차익시현)을 마친 상황이다. 이번 스팩상장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새롭게 구주를 인수한 기관도 1년여만에 2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회사는 2019년까지 세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해 캡슐형 소화제 '이지스' 양산에 성공했다. 모집한 자금은 40억원 전후로 2019년 유상증자 당시 기업가치는 131억원이었다.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2018년 1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9년 80억원, 2020년 36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20년 한해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만 135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총자산(145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흑자기조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회사는 여유자금이 생기자 2023년 개인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일부를 2019년 대비 약 2배(기업가치 257억원) 가격으로 사들였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초기 투자자인 씨엠아이가 보유 지분을 비엔케이안전신기술투자조합 1, 2호에게 3배 가격(기업가치 449억원)으로 매각했다. 투자자들은 모두 2~3배의 차익을 얻고 액시트한 셈이다. 구주를 인수한 조합 역시 이번 스팩상장 성공시 1년만에 2배 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인 이상섭 대표는 2019년 이후로 지분 희석없이 지분율 55.11%를 지켜왔다. 이번 합병으로 신주 125만여주가 발행되는 만큼 지분율은 일부 희석되지만 여전히 46.16%에 달해 강한 지배력을 유지한다.

회사는 "현재 국내 ESS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의 시장 강세와 잇따른 화재 사고로 인해 일시적인 수요 정체기(캐즘)에 진입한 상황이라면서도 "친환경 에너지 확대 등으로 경직성 전원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최종 고객사인 ESS 제조업체의 소화장치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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