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가 미래 이끌 정밀항법 지원이 필요한 이유

손석보 덕산넵코어스 상무 기사 입력 2025.05.07 05: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에서 초소형 드론(무인기)과 정밀 유도무기, 위성정보 등이 전장을 지배했다. 이들 군사기술의 핵심은 '정밀항법'이다. 이는 다양한 플랫폼에 정확한 위치와 자세정보를 제공한다. 정밀항법 기술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전략적 자산이다. 현대 무기체계의 임무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위성신호가 차단·교란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항재밍·항기만 기술까지 개발됐다. 이는 기존 재래식 무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폭탄과 K1 전차가 대표적이다. 기존 폭탄에 정밀항법 모듈을 탑재함으로써 투하 후에도 위치와 자세를 보정해 정확히 목표를 타격할 수 있게 됐다.

정밀항법 기술은 국방을 넘어 우주로 확장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고성능 항법장치를 탑재했다. 발사 후 비행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오차를 보정하는 정밀항법 시스템은 인공위성을 목표한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키는데 필수다.

정부는 우주항공청 출범과 대규모 예산투입을 통해 우주강국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위성항법장치는 발사체, 위성체, 지상장비 등 모든 우주산업에서 필수요소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들도 저궤도 위성에 탑재할 항법수신기를 포함한 우주용 항법기술 개발을 서두르며 미래 우주시장에 대응한다.

정밀항법 기술은 민간 영역에서도 새 기회를 창출한다.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는 센티미터(cm)급 초정밀 위치정보가 필요하므로 차세대 항법 수신기 개발이 필수다. 정밀항법 솔루션은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도 관련 기업에 주목한다.

이러한 신뢰성은 단지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현장에서 검증된 기존 항법장치들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개선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이 병행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고도화'가 완성된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인재난에 시달힌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국내 기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항법기술을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하고 핵심인재에 대한 병역특례, 주거지원, 채용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으로의 인재유입을 촉진해야 한다. 또 기술가치 기반 조달제도를 도입해 가격경쟁을 넘는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여건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시장의 관심도 필수다. 정밀항법 기술은 고도의 연구·개발이 요구되는 분야로 지속적인 투자 없이는 기술적 진보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정밀항법 기술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특히 전파교란에 강한 항재밍은 독자개발했고 그 우수성이 글로벌 시장보고서에 인용될 만큼 국제적으로 주목받는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방산·민간시장에서 더 도약하기 위해 시장의 관심과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 기자 사진 손석보 덕산넵코어스 상무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