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센 포기" 우르르…이 회사 직원들 눈앞 현금 대신 베팅한 곳

황예림 기자 기사 입력 2025.04.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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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최근 성과급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스톡옵션을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년 이상 회사에 다녀야 스톡옵션이 부여된다는 조건이 붙었는데도 대다수 직원은 당장의 현금을 포기하고 회사의 미래에 베팅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GPR'(Growth Partnership Reward·그로스 파트너십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GPR은 희망하는 정직원에게 연말 성과급 일부를 주지 않고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제도다. 토스뱅크는 입사 1년이 넘은 모든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있으나 성과급과 스톡옵션을 맞바꾸는 제도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시행인 만큼 포기해야 하는 성과급 금액은 100만원대, 부여되는 스톡옵션 주수는 1000주대로 정해졌다. 금액과 주수는 정직원 전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토스뱅크는 GPR 프로그램에 '2년간 회사에 재직해야 스톡옵션 부여가 확정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로 인해 실제 스톡옵션이 부여되는 시점은 2026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GPR 프로그램은 내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2년 안에 퇴사해선 안된다는 조건이 붙었는데도 700명에 이르는 정직원 중 대부분이 스톡옵션을 받는 걸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현금 대신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토스뱅크는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 1주당 행사가를 5000원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GPR 프로그램에서도 행사가가 5000원으로 정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스뱅크가 GPR 프로그램을 도입한 건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출범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현재는 글로벌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은행의 핵심 상품인 주택담보대출 출시도 내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토스뱅크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진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최대주주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에서 IPO를 앞두고 있어 토스뱅크의 IPO도 머지 않았다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도 언젠가는 IPO를 해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고 혁신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2017년 정식 출범 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20년 IPO에 성공했다.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는 계속 IPO를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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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한 직원은 "GPR 프로그램이 정례화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직원 절대 다수가 자발적으로 성과급을 스톡옵션으로 맞바꾸는 선택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내부에서 GPR 프로그램은 단순 인센티브 이상의 동기 부여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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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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