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머스크…위성통신 영토 놓고 '큰 싸움' 벌어진다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3.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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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애플 투자' 글로벌스타 주파수 신청 "기각해야" 미 FCC에 요청

위성통신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세계 최고의 부자와 세계 최대 가치의 기업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글로벌스타의 새로운 위성 네트워크 주파수 사용 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위성통신기업 글로벌스타는 애플이 지분(20%)과 현금투자를 포함, 최대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쏟아부은 기업이다.

애플은 글로벌스타와 협업해 네트워크가 부재한 지역의 아이폰 이용자에게 위성 기반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아이폰 이용자의 비상신호 전송에만 사용하는 것은 낭비'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WSJ은 위성통신 서비스를 둘러싼 스페이스X와 애플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며, 특히 "공급량이 제한된 주파수 권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과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 서비스의 미래를 두고 이따금 협력하거나, 때로는 갈등하는 관계를 지속해왔다. 일례로 글로벌 통신사 T모바일은 오는 7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기반 메시지 서비스를 조만간 미국 사용자에게 출시할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미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애플과의 협업은 필수적이었다. 또 애플이 투자한 글로벌스타는 스페이스X를 통해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 왔다.

하지만 위성을 가진 스페이스X, 아이폰을 가진 애플이 향후 위성통신 시장에서 충돌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WSJ의 시각이다. 예컨대 글로벌스타만으로는 부족한 애플은 최근 또 다른 위성 기업 에코스타 투자를 검토했고, 앞서 보잉과도 위성망 구축 협업을 타진한 바 있다. 반대로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애플의 모바일 기기 및 앱마켓 지배에 화가 나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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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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