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이폰 AI폰 대결 뒤엔…'구글 vs 오픈AI' 대결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4.06.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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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올 하반기 펼쳐질 삼성전자 (84,400원 ▼2,500 -2.88%)와 애플의 AI(인공지능)폰 대결이 구글과 오픈AI의 대리전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에는 삼성전자의 오랜 파트너 구글의 '제미나이'뿐만 아니라 최신 AI 비서인 '아스트라'까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 기업과 처음 손잡은 애플은 아이폰에 오픈AI의 GPT-4o를 연동한다. 업계는 어떤 AI 모델이 모바일 기기에 딱 맞게 구현됐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비서 속으로 들어간 구글·오픈AI AI 모델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갤럭시 Z폴드·플립6를,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 16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두 번째, 애플은 첫 번째로 선보이는 AI폰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다투는 두 사업자가 처음 펼치는 AI폰 정면 대결이다.

갤럭시 Z폴드·플립6에는 삼성전자 자체 AI 모델인 가우스 기반의 갤럭시 AI,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다. 모두 자체 AI 모델이다. 여기에 글로벌 생성형 AI 1, 2위를 다투는 오픈AI와 구글이 파트너사로 들어갔다. 파트너사의 AI 모델은 특히 각 스마트폰의 음성 AI 비서인 아이폰의 '시리'와 갤럭시의 '빅스비'가 연계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리와 AI 빅스비의 성능이 오픈AI와 구글의 AI 모델 중 어떤 모델이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지를 대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전통의 '안드로이드 동맹'으로 묶여 모바일 생태계에서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4부터 제미나이 기반의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등 구글의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됐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중순 공개된 구글의 개인화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가 갤럭시 Z폴드·플립6에 탑재될 전망이다. 최근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폴더블 폰에 최적화된 새 생성형 AI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 밝힌 바 있는데, 업계는 폴더블폰 외부 커버 화면에서 구동될 'AI 빅스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오랜 기간 고수해온 폐쇄적인 생태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오픈AI의 GPT-4o 기반의 챗GPT를 연동했다. GPT-4o는 음성 인식 기능이 뛰어나 영화 'HER'를 현실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챗GPT를 활용해 추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면 시리가 사용자에게 챗GPT를 사용할 것이냐는 허락을 받는다. 사용자가 승인하면 애플은 보안 처리된 개인 클라우드를 통해 챗GPT로 데이터를 보낸다. 챗GPT 앱을 열지 않고 시리와 간단한 대화만으로도 챗GPT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성능은 오픈AI가 좋다는데…서비스 안정성은 구글이 압도적


지난 1월1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SAP 센터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신제품 공개행사가 열리고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S24를 공개하며 바야흐로 'AI폰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1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SAP 센터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신제품 공개행사가 열리고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S24를 공개하며 바야흐로 'AI폰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사진=뉴시스

현재 생성형 AI 모델 성능은 오픈AI의 GPT 계열 모델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범위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LLM(초거대 언어모델)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AI 모델이 GPT 계열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전 세계 수천만대가 넘는 아이폰이 쏟아내는 트래픽을 오픈AI가 제대로 받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MS(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GPT API가 AI 시리를 구동시킬 텐데, MS도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트래픽이 들어오는 서비스를 운영해본 적이 많지 않다"며 "최근 사용자가 늘면서 챗GPT에서 계속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신빙성 있는 우려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제미나이는 오픈AI의 GPT보다 복잡하고 긴 콘텐츠 작업에서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대규모 트래픽을 받아내는 능력은 구글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매끄럽게 처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 센터장은 "구글의 제프 딘이 늘 강조하는 게 전 세계에서 매초 수억명이 쏘아붙이는 쿼리(입력량)도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AI 프레임워크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는 부분이다"라며 "구글은 이런 방식으로 약 20년을 사업했다"고 했다. 제프 딘은 구글 수석 과학자로 구글 AI의 핵심 코드를 짠 전설적인 개발자 중 하나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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