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못 바꾼 48조원…임팩트 투자로 기부 패러다임 전환"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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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플랩자산연구소에서 '사회공헌 담당자가 알아야 할 임팩트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플랩자산연구소에서 '사회공헌 담당자가 알아야 할 임팩트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10년 간 48조원의 기부금이 쌓였지만, 세상을 바꾸지 못 했습니다. 기부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플랩자산연구소에서 진행된 '비영리, 임팩트 투자를 말하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임 대표변호사는 "그동안 기부는 사회문제 악화를 막는 역할만 했다"며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방법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임팩트 투자사 한국사회투자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비영리 임팩트 투자의 의미와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국사회투자 이종익, 이순열 대표, 임 대표변호사,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이지환 카이스트(KAIST) 교수, 장희진 하나금융그룹 ESG기획팀 차장, 정호윤 월드비전 경영혁신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기업의 기부와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임 대표변호사는 "기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는 결과보다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배고픈 1만명의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주는 것보다 한 개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임팩트 있다는 건 자명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변호사는 "다만,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1만명의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는 게 홍보 측면에서 훨씬 더 이득일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10년 동안 48조원을 기부한 결과 얼마나 사회 문제를 해결했는지 스스로 질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적 의식을 갖고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임팩트 투자가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사회투자가 론칭한 기부펀드 '임팩트퓨처'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펀드로 투자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벤처펀드와는 다르다.

이순열 대표는 "임팩트 투자의 목적은 벤처투자사들이 투자를 하지 않았더라도 지속적으로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라며 "후속 투자까지 버틸 수 있는 인내 자본이자 촉매 자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런 차원에서 기부금 형태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임팩트 투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정 본부장은 "월드비전은 지난 70년 동안 전통적인 기부금을 기반으로 활동해왔다"며 "그러나 기부금 기반의 지원만으로는 커뮤니티가 스스로 경제 구조를 만들어 수익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자본주의적 시장을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임팩트 투자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환 카이스트 교수는 "일반적인 ESG 투자와 임팩트 투자의 차이는 그 목표에 차이가 있다"며 "ESG는 결과만 만들어 내면 되지만, 임팩트는 사회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취약계층을 고용했을 때 단순히 이들의 소득 수준이 나아졌다라는 것만 보면 ESG 투자, 나아진 소득 수준이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면 임팩트 투자"라고 덧붙였다.

25일 '비영리, 임팩트투자를 말하다' 세미나 패널토론에 참여한 참가자 /사진=김태현 기자
25일 '비영리, 임팩트투자를 말하다' 세미나 패널토론에 참여한 참가자 /사진=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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