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도 '무료 배달' 파격 승부수…쿠팡이츠에 반격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4.04.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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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1일부터 알뜰배달 무료 쿠폰 제공
10% 할인 쿠폰도 지원...선택 적용 가능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도 '무료 배달'을 시작한다. 여전히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는 배민이지만, 최근 쿠팡이츠의 공세와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마냥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깔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비상장은 이날부터 '알뜰배달'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장거리배달 역시 무료로 지원한다. '한집배달'에는 무료 배달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용자는 앱 내 배너를 통해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쿠폰은 무제한 발급이 가능하다.

배민은 기존 한집·알뜰배달 10% 할인도 계속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무료 배달 혹은 10% 할인 중 자신에게 유리한 혜택을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주문 단가가 높으면 10% 할인(최대 1만원)이 유리하고, 주문 단가가 낮거나 배달 빈도수가 많으면 배달비 무료가 효과가 좋다.

또 한집배달 주문 시에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문 상황에 따라 할인 금액이 더 큰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배달비 무료 쿠폰 적용은 최소 주문금액(1만5000원)이 충족돼야 한다.

배민은 서울을 비롯한 인천, 수원, 성남, 고양, 부천, 용인 등 수도권 지역에 무료 배달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향후 서비스 파급력과 소비자 반응 등을 고려해 이외 지역에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무료 배달비 포문을 연 것은 쿠팡이츠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 와우회원(월 4990원) 대상 혜택을 기존 '음식 가격의 5~10% 할인'에서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했다. 쿠팡이츠 무료배달 역시 주문 횟수, 금액 등 제한이 없으며, 별도의 할인 쿠폰도 중복 사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 지역은 배민보다 훨씬 넓다. 쿠팡이츠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외에도 광역시,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제주 등 주요 도시에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적용했다.

쿠팡이츠는 고객 선택권에 따라 기존 음식가격 10% 할인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게 했다. 5월 31일까지 앱을 통해 음식할인을 기본 혜택으로 설정할 수 있다. 무료배달 혜택으로 주문한 경우라면 1회에 한해 음식할인으로 바꿀 수 있다. 6월 1일 이후엔 '음식가격 할인→무료 배달'로 혜택 변경이 가능하지만 '무료 배달→음식가격 할인'으로 변경은 불가하다.

아울러 배민이 배달비 무료 경쟁에 뛰어든 것은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고 확고한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점유율과 이용자 수 측면에서 배달의민족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지만, 이츠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는 처음부터 남달랐다. 서비스 시작 1년 후인 2020년 5월 당시만 해도 DAU(일간활성이용자수)가 5만명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같은 기간 DAU는 15배 증가한 75만명으로 폭풍 성장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1월 21일 DAU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론칭 후 처음 배달 앱 순위 2위에 올랐다. 결국 배달의민족, 요기요 '2강 체제'를 비집고 들어가 배달의민족까지 추격하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쿠팡이츠는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내부에서도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쿠팡이츠를 요기요 이상의 위협적인 잠재적 경쟁사로 인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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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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