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판매금 지급 2개월→1일…셀러들 돈맥경화 푼 핀테크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3.10.27 07: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스타트UP스토리]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
"매출채권팩토링으로 이커머스 셀러들 대금 선정산"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물건을 팔면 대금을 정산 받을 때까지 통상 1~2개월이 걸립니다. 그런데 소상공인 셀러들은 당장 현금이 필요하거든요. 새 상품을 매입하고, 배송비도 내야죠. 인건비도 들고요. 영세한 셀러들은 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죠?"

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는 자사 서비스 '셀러라인'을 개발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셀러라인은 이커머스 셀러들이 판매한 대금을 플랫폼보다 먼저 지급하는 솔루션이다. 통상 플랫폼의 대금 정산은 1~2개월이 걸리는데 당장 돈이 필요한 셀러들에게 1~2일만에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준다.

셀러라인이 선정산을 해줄 수 있는 것은 '매출채권팩토링'을 이용해서다. 판매가 확정됐지만 아직 정산이 되지 않은 매출들을 채권으로 만들어 금융기관에 판매하고 현금을 받아 셀러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카드 등 6곳의 금융기관이 셀러라인과 협업하고 있다. 채권 상환은 셀러라인이 직접 플랫폼에서 정산계좌를 변경해 대금을 받아 진행한다. 발생한 매출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셀러의 신용도나 담보도 상관 없다.

통상 매출채권팩토링은 조선업이나 무역거래 등 매출규모가 큰 산업에서만 활용됐다. 소상공인들이 활용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정확한 매출도 집계·확인할 수 없어 채권 발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셀러라인은 이커머스 플랫폼과 제휴해 API 연동 등으로 발생 후 미정산된 매출 데이터를 집계하고, 대금 정산계좌를 셀러라인으로 변경시켜 바로 상환하는 만큼 부도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등 플랫폼을 사용하는 셀러라면 누구나 1~2일만에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 재직하며 '소상공인 대출' 한계 느끼고 창업 결심"


우리카드와 에스씨엠솔루션의 셀러라인이 제공하는 선정산 서비스/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와 에스씨엠솔루션의 셀러라인이 제공하는 선정산 서비스/사진=우리카드
수수료가 과도하거나 선정산 가능 한도가 턱없이 낮은 것은 아닐까. 박 대표는 "한도는 배송을 완료한 미정산금액의 95%"라며 "추후 플랫폼에서 대금 전액을 정산받으면 여기서 선정산 기간에 따른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 금액은 셀러에게 다시 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 수수료는 연금리 환산 시 4.6~12%, 일금리 환산 시 최저 0.0127% 수준"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1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 셀러가 셀러라인에서 선정산을 신청하면 현금 9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후 플랫폼 정산일에는 대금 1000만원이 셀러 대신 셀러라인으로 입금되며, 셀러라인은 남은 50만원에서 수수료를 빼고 다시 셀러들에게 돌려준다. 이때 수수료는 하루 최저 1270원 수준으로, 선정산 기간이 30일이라면 약 3만8000원을 뺀 46만원을 셀러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시중은행의 신용 1등급 고객 대출 금리도 연 4~7% 수준으로, 왠만한 신용대출보다 저렴하다"며 "대출이 아니어서 셀러들의 신용도에도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셀러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박 대표는 "이커머스 셀러들은 사업장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금리·한도 제약이 크다. 사실상 노점상과 동일한 고위험군 취급을 받는 것"이라며 "대출을 받으려면 대표자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써야 겨우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이런 실정을 잘 아는 이유는 금융사 재직 경험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13년여를 새마을금고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커머스 셀러들은 대부분 담보부족으로 대출이 거절된다"며 "이에 현금서비스, 카드론, 대부업까지 손을 대다 결국 매출이 상당한데도 폐업하는 경우까지 봤다"고 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최소한 매출이 있는 셀러들에는 단기자금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금융권이 선택한 핀테크 서비스…내년 월600억 운용 계획"


에스씨엠(SCM)솔루션 개요
에스씨엠(SCM)솔루션 개요
2018년 4월, 법인을 설립했지만 바로 서비스를 펼치기는 쉽지 않았다. 규모가 작은 이커머스 셀러들의 채권을 매입하겠다는 금융기관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셀러들의 매출 데이터나 정산계좌 변경을 요구하는 에스씨엠솔루션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서비스가 금융규제에 저촉되지는 않는지 금융위원회 등과의 논의도 필요했다. 그렇게 2021년 8월 셀러라인이 출시되기까지 4년여간 기반 작업이 진행됐다.

결국 에스씨엠솔루션을 알아봐준 것은 금융권이었다. 우리금융지주 (14,180원 ▲80 +0.57%)는 2019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디노랩(구 위비핀테크랩)으로 에스씨엠솔루션을 선발하고 2년여간 서비스 고도화를 도왔다. 우리카드는 2021년부터 디노랩을 계기로 에스씨엠솔루션이 선정산한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정산 금액 한도를 없애는 등 기업의 주력사업 중 하나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셀러라인으로 선정산되는 규모는 월 50억원 정도다. 누적 2500여명의 셀러가 거쳐갔다. 최근 데이터를 제휴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늘리고, 채권 매입 금융기관도 우리카드 포함 6곳으로 확대한 만큼 박 대표는 내년부터 월 600억원까지 선정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씨엠솔루션  
  • 사업분야금융∙투자, 유통∙물류∙커머스
  • 활용기술기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그러나 동시에 박 대표는 셀러들이 빨리 셀러라인을 떠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셀러들이 한 두 번 선정산을 받고나면 더이상 찾지 않아도 되게 자금이 풍부해져야 한다"며 "셀러들이 얼른 성장할 수 있도록 저렴하고 높은 한도로 셀러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에스씨엠솔루션'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