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사료시장 고민 해결한 스타트업…투자자 지갑 연 비결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9.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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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라이다 센서 이용한 사료 관리 플랫폼 에임비랩, 프리시리즈 A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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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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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축산물용 사료 시장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늘어나는 육류 소비량 만큼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에도 사료 회사들은 환하게 웃을 수 없다. 낮은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국내 주요 축산물용 사료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1%에 불과하다.

이들 축산물용 사료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관행에 의존한 유통 방식 때문이다. 사료 기업들은 축산농가 혹은 대리점이 요청할 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사료를 배송하는 탓에 재고관리와 유통 효율화가 쉽지 않다. 일정한 실적 흐름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2020년 설립한 에임비랩은 디지털전환(DX)를 통해 사료 업계가 직면한 고민을 풀어가고 있다. 에임비랩은 라이다(LiDAR) 센서를 이용한 사료 관리 시스템으로 사료의 잔량은 물론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사료 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대폭 줄이고, 유통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

에임비랩의 기술력에 주목한 이들의 투자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이하 한투AC), 존스앤로켓 등은 최근 에임비랩의 프리 시리즈 A 라운드에서 6억원을 투자했다.


주먹구구식 사료 유통…IoT 디바이스로 정확하게


/사진제공=에임비랩
/사진제공=에임비랩
"축산물용 사료 기업들이 직면한 고민을 정확히 파고 들었다."

에임비랩 투자를 리드한 남우현 한투AC 심사역은 에임비랩 투자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남 심사역은 "국내 축산물용 사료의 원료 약 90%는 수입해온다. 사료의 품질이나 가격을 차별화하기 어렵다"며 "결국 사료 기업의 실적을 가르는 건 유통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기존 축산물용 사료 시장의 유통 프로세스는 발주처인 축산농가나 사료 대리점의 요청에 따라 그때그때 이뤄진다. 사람의 감에 의존하다 보니 급하게 사료를 전달해야할 일도 많다. 남 심사역은 "예를 들어 축산농가에서 내일 당장 먹일 사료가 없다고 하면 당일 바로 배송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유통 비효율화로 인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에임비랩은 자사의 사료 측정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피드매니저'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피드매니저는 라이더를 활용한 실시간 사료 관리 기기로 사료빈(사료를 보관하는 저장소) 상단 입구에 장착해서 사용한다. 피드매니저의 역할은 크게 네 가지다. △사료빈 내 사료 잔량 확인 △사료 예상 소진일 예측 △사료 부패도 확인 △사료빈 내 온도 습도 확인 등이다.

남 심사역은 "피드매니저가 수치화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사료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사료 기업들은 피드매지저와 연결된 마이피드를 통해 실시간 사료 소비량과 사료 잔량 등 거래 농가의 사료 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적시에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병수 에임비랩 대표는 "피드매니저 솔루션 도입으로 축산농가가 사료 관리에 들어가는 노동력이 연 21일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료 기업들의 배송 횟수 역시 약 60% 수준으로 절감하는 등 축산물용 사료 시장의 유통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 신용모델 개발…해외 진출 발판 마련


그러나 남 심사역이 에임비랩에 주목한 건 단순히 사료 시장의 유통 프로세스만 개선해서가 아니다. 정확한 사료 관리를 통해 기대되는 사업 확장성 때문이다.

남 심사역은 "축산농가 거래액의 50% 이상은 매출채권"이라며 "그러나 축산업의 경우 농산업과 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출채권 유동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농산업은 최근 스마트팜 등 DX를 통해 어느정도 결과물 예측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축산업은 어떤 사료를 얼마나 먹이면 1등급의 고기가 나오는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고 대표는 "현재 사료급이 히스토리와 연계한 가축출하 정보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 심사역은 이번 투자의 마일스톤으로 설치 대수 확대와 해외 진출 기반 마련을 제시했다. 남 심사역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베트남 유통기업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며 "해외에서도 충분히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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