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X' 간판 밤새 번쩍…"잠 못 잔다" 항의 빗발, 사흘만에 철거

박가영 기자 기사 입력 2023.08.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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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트위터 본사 건물 옥상에서 'X' 간판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31일(현지시간) 트위터 본사 건물 옥상에서 'X' 간판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현 X) 본사 옥상에 설치된 'X' 모양의 대형 구조물이 쏟아지는 민원에 결국 철거됐다. 이 구조물은 트위터가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X'로 바꾸고 회사의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를 떼어낸 뒤 설치한 새 간판이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위터 본사 꼭대기에 있던 거대한 X 간판이 이날 오후 1시쯤 철거됐다. 지난 28일 해당 구조물이 설치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트위터가 이 X 간판을 내건 뒤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전해진다.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에 따르면 총 2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허가 없이 설치된 간판이 안전하지 않다는 게 주된 불만 사항이었다. 번쩍이는 간판 불빛 탓에 밤에 잠을 잘 수 없다는 주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시 당국은 사전 승인 없이 간판을 설치한 트위터 측에 지난 28일 위반 통지서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건물검사국 조사관은 이날 간판이 안전하게 고정돼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건물을 방문했으나 트위터 측이 접근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이 간판이 "행사를 위한 임시적인 조명 표지판"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트위터 본사 맞은편 아파트 창문에 비친 X 간판 불빛/로이터=뉴스1
트위터 본사 맞은편 아파트 창문에 비친 X 간판 불빛/로이터=뉴스1
건물검사국은 허가받지 않은 조명 구조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 건물 소유주에게 벌금 격인 수수료(fee)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물검사국 대변인 패트릭 한난은 "이 수수료는 구조물의 설치 및 제거, 조사에 사용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회사 측이 이 간판을 완전히 철거하는 것이 아닌 보완 작업을 하거나 시 승인을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해체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트위터 로고를 X로 변경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6년 트위터 설립 때부터 함께했던 '래리'라는 이름의 파랑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X가 새 브랜드 이름이자 로고가 됐다. 같은 날 본사 건물에서는 기존 로고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보행자 안전을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아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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