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스타트업에 인턴 희망자 70명 '우르르'…비결은 투자사 ?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3.07.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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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블루포인트와 더벤처스의 인턴십 프로그램
(왼쪽부터)블루포인트와 더벤처스의 인턴십 프로그램

#영양제 비교 플랫폼 밸런스(마음영양)는 올 여름 일 할 인턴직원으로 70여명을 심사 중이다. 2021년 설립된 스타트업에 이처럼 많은 인턴 희망자들이 몰린 것은 투자사 덕분이다. 투자사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인턴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구직자들을 연결해준 것. 이창환 밸런스 대표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 투자사가 인재를 구해서 매칭해줘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업계가 구인난을 호소하면서 벤처투자업계가 해결사로 뛰고 있다. 기존에도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에 C레벨(이사급) 인사를 연결해주는 팀빌딩 역할은 해왔지만 최근에는 인턴 채용까지 지원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이달 초 인턴 매칭 프로그램 '시그널'을 시작했다. 투자한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대학생들을 직접 모집하고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가제트코리아 △디플에이치알 △밸런스 △스타스테크어반플레이클레온플레인베이글 등 7개사다. 블루포인트는 직접 기초적인 서류심사를 진행한 뒤 7개사에 평균 40여명의 지원서를 전달해 채용을 결정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액셀러레이터 더벤처스도 지난 6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인재풀 등록을 받았다. 포트폴리오 스타트업들이 채용을 제안하거나 취업준비생이 직접 스타트업에 채용을 제안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더벤처스 인턴십 인재풀 프로그램에는 △지바이크뤼이드 △잡플래닛 △헤이딜러 애드쉴드 △커런시유나이티드 △무니스 △아론 등 8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이 스타트업들의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까지 나선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질적인 구인난 때문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취준생들의 선호도는 대기업에 쏠려 있다. 지난 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개한 취준생 773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취업희망군으로 스타트업을 꼽은 취준생은 5.4%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투자사들이 직접 나서 구인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외 벤처투자업계에서는 투자한 기업의 인재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 활발하다.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와 클라이너퍼킨스 등은 10여년 전부터 기수별 인턴을 선발한 뒤 포트폴리오 기업에 매칭시켜줄 뿐 아니라 기수별 네트워킹, 인턴십 종료 후 후속지원 등까지 제공한다. 미국의 명문대생들 사이에서도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계 VC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역시 국내에서 2009년부터 국내에서 '벤처기사단 유코브(UKOV)'라는 이름으로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왔다.

구직자들도 투자사 주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중 취업선호도를 비교한 중기부 조사에서는 스타트업 취업 희망률이 5.4%에 그쳤지만, 지난 6월 '스타트업에 취업할 의향'만을 조사한 잡코리아·알바몬 조사에서는 82.2%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 대비 선호도는 낮지만 아예 취업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기업문화와 성장성 등만 검증되면 스타트업은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주도할 수 있어 커리어 쌓기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블루포인트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의 구인난을 돕고 취준생들에게도 스타트업이 사회 첫 경험을 쌓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릴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계속 시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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