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투자 큰손들 여의도 집결...오세훈 "5조 서울비전펀드 조성"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5.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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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벤처 인베스트먼스 서밋 인 서울' 개막식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벤처캐피탈협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벤처 인베스트먼스 서밋 인 서울' 개막식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벤처캐피탈협회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멈춰선 안 됩니다. 서울 여의도를 아시아 디지털 금융허브로 조성해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을 추진하는 등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벤처투자 네트워킹 행사 'GVIS SEOUL 2023'에서 "앞으로 4년간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2030펀드를 조성해 서울을 글로벌 탑5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투자청이 주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출자자(LP)와 운용사(GP)간 네트워킹과 매칭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유치로 연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국내외 대표 LP 30개사, 국내외 GP 80개사 등 벤처투자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대표 LP인 한국투자공사(KIC), 국민연금공단(NPS), 한국벤처투자(KVIC), 한국성장금융 뿐만이 아니라 유럽투자기금(EIF), AZELEA(테마섹 손자회사) 등 해외 LP 7개사가 참여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서울은 세계 10위의 글로벌 창업 도시로 선정됐다"며 "한국 정부는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하고 해외 자본이 한국에 유입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수 VC협회 회장도 "벤처금융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 VC도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글로벌 VC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맨 오른쪽)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벤처 인베스트먼스 서밋 인 서울' 개막식에서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와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벤처캐피탈협회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맨 오른쪽)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벤처 인베스트먼스 서밋 인 서울' 개막식에서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와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벤처투자 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협업을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주요 출자기관 기조연설 △벤처투자 세미나 △글로벌 투자자 패널 토론 등 다양한 행사가 25~26일 양일간 진행된다.

기조연설자로는 이훈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과 니탄 파탁(Nitan Pathak) 유럽투자기금(EIF) 본부장이 나서 글로벌 LP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벤처투자 시장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 부사장은 "사우디 국부펀드(PIF), 테마섹 등을 제외하고 주요 국부펀드의 벤처투자 비중은 3%"라며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속에서 구글, 테슬라 등 혁신기업이 탄생한 만큼 지금이 벤처투자 비중을 증대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벤처투자 세미나에서는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매력과 VC 투자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고, 글로벌 투자전문 플랫폼 프레킨(Preqin)에서 세계 VC 시장 동향과 국내 VC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에 대해 발표했다.

정 대표는 "한국 벤처투자 규모는 연간 19% 성장하며 약 7조원에 달한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올해 1분기 한국 벤처투자 규모는 1년 전보다 약 60% 줄었지만, 미국(89.7%)과 유럽(95.8%)의 감소 폭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한국의 코스닥 시장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고 정부가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재정 지원 등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회수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안젤라 라이(Angela Lai) 프레킨 수석연구원은 "고금리와 유동성 경색 문제로 불확실성이 높아 단기적으로는 VC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라면서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초기단계 기업과 아태지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벤처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VC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LP와 GP로 구성된 패널토론에서는 글로벌 LP의 GP 평가 및 선정기준에 대해 알아보고 성공적인 글로벌 협업을 위한 길을 탐색했다. 이후 1일차 오찬부터 2일차 오전까지 LP와 GP간 네트워킹 자리가 이어진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GVIS SEOUL 2023'은 혁신적인 투자처를 찾는 글로벌 출자자들에게 서울 벤처캐피탈 생태계의 성과와 매력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올해 처음 개최하는 'GVIS SEOUL 2023'과 같은 투자자 전문 네트워킹 등을 통해 글로벌 자본유치 기회를 확대하고 서울기업으로의 투자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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