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흔든 SVB 살 사람 나타날까…월요일 맞는 美·英 '플랜B' 카드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3.03.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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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족·대출업체 등 SVB UK 인수 참여 고려…
미국 SVB '인수 유력 후보' 두 곳, 최종 입찰 포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로이터=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로이터=뉴스1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세계 금융시장의 '검은 월요일' 공포를 촉발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구제금융 대신 SVB 매각으로 대응하려 한다. 이들은 은행 등 금융시장 거래가 재개되는 월요일(13일, 이하 현지시간) 이전에 SVB 인수자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목표 시점까지 최종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당국은 SVB 예금 전액 보증을 선언하며 급한 불을 끄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재무부가 이날 현지 은행업계들과 SVB 영국지점(SVB UK) 예금자 구제안 관련 SVB UK 매각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재무부는 은행업계 관계자들과 SVB UK 예금자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한다. 논의된 방안에는 대형은행 여러 곳이 SVB UK 예금자를 넘겨받아 이들이 묶여 있는 자금이 풀릴 때까지 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SVB UK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도 적극 논의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왕족과 은행 등 일부 금융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AE의 아부다비 왕족이 소유한 투자회사 로열그룹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대출업체 오크노스(OakNorth)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뱅크오브런던그룹은 12일 성명에서 영국 재무부와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 SVB UK 이사회에 공식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SBC홀딩스와 로이드뱅킹그룹도 SVB 매각 절차에 참여를 고려하라는 요청을 받고 입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SVB UK 매각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SVB UK에 대한 구제금융 대신 예금자인 기술기업의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SVB 인수자가 없으면 정부와 규제당국이 SVB UK 계좌에 예치금이 있는 기업에 새로운 대출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구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도 SVB 매각으로 이번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자로 꼽혔던 은행들이 인수 불참을 선언하면서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SVB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1일 오후 늦게 SVB의 경매 절차를 시작했다. 최종 입찰 마감일은 12일 오후가 될 예정이다.

소식통은 "FDIC는 신속한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하지만 낙찰자는 일요일 늦게까지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며 이번 경매가 '노딜'(No Deal)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PNC파이낸셜그룹과 캐나다 로열은행(RBC)이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PNC파이낸셜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고 한다. PNC파이낸셜은 SVB 일부 사업만 인수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RBC는 SVB 인수에 따른 리스크로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당국이 이날 SVB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다른 은행들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SVB 매각 작업 난항 관측을 뒷받침한다. 입찰 마감일인 이날 FDIC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무부 등은 예금 보험 한도(계좌당 25만 달러, 약 3억2928만원)에 상관없이 SVB 예금 전액을 보호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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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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