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앱이래" 100만 이용자 손절…MZ 놀이터 '본디' 추락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3.03.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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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싸이월드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본디'의 인기가 중국 앱 논란에 빠르게 식었다. 음성 SNS 시대를 열었지만 곧바로 시들해진 '클럽하우스'의 전철을 밟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일 본디의 DAU(일간활성이용자) 추정치는 7만6440명으로, 이용자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12일(105만4882명) 대비 93% 급감했다.

지난달 초 1만명도 채 이용하지 않던 본디는 옛 싸이월드 감성을 되살린 메타버스 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열흘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 규모로 불어났다. 3차원(3D) 아바타와 방(스페이스)을 꾸며 서로 소통하는 서비스로, 친구 수를 최대 50명으로 제한하는 폐쇄성과 아바타가 배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며(플로팅) 다양한 이용자를 만나는 개방성이 공존한다.

그러나 본디의 전신이 중국 앱 '젤리'로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급감했다. 젤리는 중국 기업 트루리(True.ly)가 지난해 1월 선보인 메타버스 SNS다. 출시 직후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제치고 앱 마켓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등 흥행했지만, 개인정보 침해 등 잇단 논란으로 한 달 만에 삭제됐다. 본디 운영사인 싱가포르 법인 메타드림은 같은 해 5월에 트루리를 인수해 본디를 선보였는데, 이를 두고 '국적세탁'이란 비판이 이어졌다.

본디가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본디는 "이용자의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등 휴대전화 정보와 기기에 저장된 카메라·사진·마이크·연락처·알림통지에 접근해 정보를 수집·이용할 수 있다"고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명시했다. 또 "이용자는 이번 서비스에서 공유하는 개인정보가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인지·동의하고, 본디는 이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조항도 이용자를 불안하게 했다.

본디 3D 아바타와 스페이스/사진=본디코리아 트위터
본디 3D 아바타와 스페이스/사진=본디코리아 트위터


본디코리아 해명에도 이용자 내리막길 '속수무책'


이에 본디코리아는 지난달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 해명에 나섰지만, 이용자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본디코리아는 "트루리에 따르면 (젤리의) 개인정보 유출은 허위 사실로 판명 났다"라며 "본디는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도용이 발생하지 않았고, 수집하는 정보도 여타 앱에서 수집하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앱이 실행되지 않을 때는 카메라·연락처 접근권한을 요청하지 않는 데다, IMEI 정보는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꼭 필요한 정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본디 DAU는 13일 95만868명→14일 75만4363명→15일 59만3090명→16일 50만1708명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선 본디가 국적 논란이 아닌 자체 경쟁력 약화로 외면받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앱 구동도 느리고 오류도 자주 발생하는 데다, 꾸미기 외엔 즐길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디는 국적 논란이 있기 전부터 '하루 이틀 지나면 할 게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라며 "현실의 인간관계를 넘어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SNS 장점인데 친구 수를 50명으로 제한한 폐쇄성도 이용자 저변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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