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부장님 대체할까? 대리를 대체할까? [티타임즈]

홍재의 기자 기사 입력 2023.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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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사람을 대체하지 않는다. AI하는 사람이 사람을 대체한다."


"AI는 사람을 대체하지 않는다. AI하는 사람이 사람을 대체한다."(배순민 KT AI2XL 소장)

대화형 AI '챗GPT', 그림 생성 AI '미드저니' 같은 생성 AI가 속속 실생활과 업무 현장에 스며들고 있다. AI가 대신 검색을 해주고, 대신 글을 써주고 대신 그림을 그려주는 시대에는 어떤 직업군이 AI로 대체될까? AI전문가들은 당장 AI가 사람을 대체하기 보다는 AI를 기존 업무에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KT에서 초거대 AI '믿음'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배순민 KT AI2XL 소장은 티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 AI는 초안을 작성하는 업무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작성한 초안을 검토해 결과물을 만들거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배소장은 "전문가를 보조하는 직업은 앞으로 위기가 있을 수 있다"며 "과거 한 단계씩 밟아나가며 매니저까지 성장하던 과정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지난해 9월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Space Opera Theater)'을 예로 들었다. 당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림을 생성해주는 AI '미드저니'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제출했다. 이에 일부 예술가들은 AI로 생성한 그림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부정행위라며 항의했다.

앨런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80시간을 들여 900차례 이상 입력어를 입력해 결과물을 얻어 냈다"며 "자신의 대회 규정에 명시된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배 소장은 "그 작품이 한순간 반짝하고 나온 것이 아니라 프롬프트(입력어)를 어떻게하면 잘 넣을 수 있을까 하는 고뇌의 순간들이 있었던 것"이라며 "초안은 AI가 만들어 줬을 수 있지만 선택은 우승자가 한 것이고 결국 그 사람의 안목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배 소장과의 초거대 AI 인터뷰 중 일부를 일문일답으로 옮겨 놓은 내용

- 한국형 챗GPT는 언제 나오나?

KT의 초거대 AI '믿음'은 지금 안 나왔고 곧 나올 거다라기보다는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챗GPT와는 차별화 될 '믿음'의 세 가지 특징은 △멀티태스킹 능력 △감성적인 공감 능력 △외부 지식을 사용해 전문적인 대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KT는 IPTV도 보유하고 있고 스마트 스피커도 있고 AICC(인공지능 상담센터) 서비스도 있다. 주로 B2B AI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챗GPT가 출시하듯 '언제 만들어 질 것이다'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 챗GPT과 같은 대화형 챗봇 서비스가 나오지는 않나?

챗GPT와 같은 챗봇이 KT의 AI, 초거대 AI '믿음'의 결과물이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검색 서비스가 메인인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경우는 그게 핵심일 수 있으나 KT는 B2B AI를 하려는 것이다. KT의 스마트스피커만 해도 챗GPT처럼 긴 결과물을 글씨로 보는 것과는 UX(고객경험)가 다르다. 기기와 인터페이스가 달라지면 사용 시나리오가 완전히 달라진다.

- 생성 AI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의 세력 구도가 달라질까?

지난 25년 동안 검색 분야에서 세계 최강자는 구글이었다. 소프트웨어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검색 분야는 아쉬운 영역이었다. MS 검색 서비스인 '빙'의 검색 점유율이 3% 가량이더라. 반면, 구글은 93%를 차지하고 있다. MS가 빙에 챗GPT를 연동한 모습을 보니 레이아웃이나 UX면에서 많은 준비를 했더라. MS로서는 검색 점유율 차이가 너무 크게 나기 때문에 잃을 것이 없다. 그래서 더 용감하고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구글은 AI를 잘하는 기업이다. 구글도 잘 고민을 하면 실서비스에 잘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나도 궁금하다.

- 초거대 AI는 개발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우리도 초거대 AI를 계속 개발해야 하나?

초거대 AI 개발은 자주권이나 주도권이라고 할 수 있다. 코어를 제공해 주는 곳이 외부일 때 칼자루는 그들이 쥐게 된다. 가격도 저쪽에서 조정할 것이고 우리는 의존성이 높아질 수록 불리해진다. 가격 구조 자체가 사용할수록 비용이 더 많이 나가는 구조로 짜여질 수도 있다. 현재 AI 반도체가 그렇다. 개발은 오픈 AI, 구글, KT, 네이버가 하고 있는데 주가는 엔비디아가 오른다.


※ 배순민 KT AI2XL 소장이 전하는 챗GPT와 초거대AI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으시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티타임즈TV'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자 사진 홍재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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