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일주일 걸리는데…그림 못 그려도 이틀만에 '웹툰 완성' 비결은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3.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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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김정대 투닛 대표

김정대 투닛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김정대 투닛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마련된 세트장과 같은 3차원(3D) 가상공간이 있다. 누구나 쉽게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투닛이다. 여기에 원하는 캐릭터를 배치해놓고 원하는 각도와 거리에서 사진을 찍듯 캡쳐하면 웹툰의 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투닛이 3D 웹툰 세트장인 셈이다.

김정대 투닛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투닛은 웹툰계의 피그마"라며 "캔바(Canva)와 피그마(Figma)가 소셜미디어 그래픽과 웹디자인 제작툴에 중점을 뒀다면 투닛은 웹툰, 그래픽 소설 등과 같은 '내러티브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에 설립된 투닛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도 스토리만 있다면 웹툰을 제작할 수 있도록 웹 기반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제공하는 웹툰 제작·유통 플랫폼이다. 누구나 웹툰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과 작가의 수익화를 돕는 퍼블리싱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닛은 설립 7개월만에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VC) 스프링캠프와 코오롱 계열 VC 이노베이스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한 후 지난해 12월 투닛 스튜디오를 정식 론칭했다.

앞서 지난해 초 테스트를 위해 출시한 클로즈 베타(Closed Beta) 서비스에는 두 달여간 97개국에서 2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메타버스에 익숙한 Z세대인 25세 미만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실제 웹툰을 창작한 참여자도 27개국 870명에 달했다.

김 대표는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통해 웹툰 창작에 대한 일반인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가별 참여자는 미국과 한국이 각각 45%와 20%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유저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투닛은 3D 웹툰 세트장..."누구나 작가될 수 있어"


투닛 홈페이지 캡쳐
투닛 홈페이지 캡쳐
투닛을 사용하면 기존 웹툰 작가들도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안84가 고통스러운 작업과정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듯이 작가가 70~100컷의 웹툰 1회분을 올릴 때 7~8명의 팀이 일주일 내내 그린다"면서 "하지만 투닛에서 직접 이태원클라스 웹툰 70컷을 만들어봤는데 혼자 이틀만에 끝냈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 방식의 웹툰 제작으로는 글자 수정조차 쉽지 않지만 투닛을 이용하면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현재 웹툰은 오타 하나만 나도 수정이 번거롭다. 70컷을 하나의 이미지 파일로 올리기 때문에 오타를 수정하려면 다시 작업해야 하는 양이 적지 않아서다. 반면 투닛에서는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도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닛에서의 웹툰 제작은 영화 제작 방식과 유사하다. 김 대표는 "투닛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카툰 아티스트가 아니라 감독이 된다"며 "원하는 배우나 배경, 장면을 카메라 앵글로 보듯 다양한 앵글로 캡쳐할 수 있어 1초면 내가 원하는 컷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기존 웹툰 제작 방식으로는 캐릭터가 70컷에 나오면 그 캐릭터를 70번 그려야 한다. 반면 투닛에서는 캐릭터를 한번 설정하면 이후로는 연속 캡쳐만 하면 된다.
투닛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웹툰 '마귀굴' 장면/사진제공=투닛 캡쳐
투닛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웹툰 '마귀굴' 장면/사진제공=투닛 캡쳐


웹툰·에셋·PPL 등 창자자 수익 다변화


김정대 투닛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김정대 투닛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투닛은 수익구조가 다양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웹툰 저작권은 물론 투닛에서 사용하는 배경이나 세트를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수익화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웹툰을 그려서 돈을 버는 방법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메이저 플랫폼에 입사하는 것 외엔 없었다"면서 "창작가들이 계속 창작활동을 하려면 수익화할 수 있는 모델이 다양하게 필요한데 투닛은 작가들과 나누는 수익구조를 다양화했다"고 강조했다.

투닛에서 작가들에게 배분하는 수익은 크게 웹툰, 에셋, PPL(간접광고) 세가지다. 웹툰 흥행에 실패해도 제작한 배경이나 건물, 자동차, 캐릭터, 옷 등 다양한 에셋을 라이브러리에 공유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웹툰이 흥행에 성공하면 PPL 등을 유치해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투닛 라이브러리에는 2개 테마(서울, 마법세계)로 배경이 30~40개, 에셋이 5000개 정도 있다"며 "웹툰 배경을 직접 제작하는 경우 라이브러리에서 다양한 에셋을 불러와 조합해 만들수 있는데, 새로 만든 배경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에셋으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에는 인형놀이 하듯 다양한 옷을 입혀볼 수 있는데 흥행에 성공하면 광고주의 옷이나 액세서리를 입힐 수 있다. 웹툰 내 건물 광고판 등에 PPL 적용도 가능하다. 해외에 진출하면 현지 광고로 대체할 수 도 있다. 나아가 구글 광고처럼 개인화 광고를 제공하거나 AI(인공지능) 배우처럼 캐릭터를 다른 웹툰에 참여시켜 수익화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2009년 토론토에서 학교를 다닐 때 실력 있는 아티스트 친구들이 계속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상업화 비즈니스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서브프라임 사태로 보류했는데 12년만에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투닛은 오는 3월 미국에도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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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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