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에도 글로벌 CVC, 초기 투자 활발...전체 61% 차지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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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경제불안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활동이 계속 둔화되고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초기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의 CVC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글로벌 CVC의 펀딩(자금조달)과 딜(거래)은 각각 186억 달러와 1098개로 전분기보다 34%, 14% 감소했다. 이는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억 달러 이상의 메가급 투자는 44개사에 그쳤다. 전분기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신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글로벌 CVC는 올해 전체 투자에서 61%를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추세가 4분기까지 지속된다면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CB인사이트의 분석이다.

3분기 가장 왕성한 투자활동에 나선 글로벌 CVC는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로 26개 기업에 투자했다. 기존 공동 1위였던 구글벤처스(Google Ventures)는 같은 기간 13개 기업에 투자해 7위로 떨어졌다. 글로벌 CVC는 아시아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도 늘렸다. 글로벌 CVC 전체 거래의 45%가 아시아에 집중됐다. 글로벌 CVC는 6분기 연속 아시아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최근 2분기 연속 30%대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동원기술투자, GS벤처투자, 효성벤처스 등 올해 신기사로 CVC 합류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CVC 투자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2021년 12월 30일부터 일반지주회사의 CVC 보유가 허용되면서 기업들의 CVC 설립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특히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초기 스타트업 발굴·육성 후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이 활발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기술금융사로 새로 등록한 CVC는 동원기술투자, 지에스벤처투자, 에프앤에프파트너스, 효성벤처스 등이다. 앞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등 해외에서 CVC를 운영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위기의식이 커진 금융사들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사업 진출 모색이 활발하다. 2015년부터 스타트업을 선발해 제휴·투자해온 KB금융 (79,500원 ▲2,900 +3.79%)그룹의 경우 2021년까지 156개사를 선발해 222건의 제휴와 1062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는 5월까지 21개사를 선발하고, 42억원을 투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우리금융캐피탈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CVC펀드를 조성했다.

교보생명보험 비상장 (58,000원 0.00%)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CVC펀드를 조성해 올해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전년보다 5배 규모인 25개사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교보생명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이끌고 있는 정규식 팀장은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거나 신사업을 공동 추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실제 협업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협업과 투자를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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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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