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곳에서 일하세요" 입사시 500만원…1년뒤 500만원 또 주는 회사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1.12.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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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잡]업스테이지 100% 원격근무제 도입...입사하면 근무환경비 500만원, 1년후 추가 500만원 지원

[편집자주]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민지(MZ세대)를 위해 그들만의 슬기로운 기업문화를 소개합니다.

업스테이지 임직원 60명의 근무지는 60곳이다. 지역도 서울, 제주, 울산, 미국, 러시아, 홍콩 등 국내외로 다양하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본사는 연구소로 활용될 뿐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없다. 집이나 카페, 공유오피스 등 자신이 원하는 곳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100% 원격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업스테이지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할 수 있게 컨설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업들이 소수의 개발인력으로도 AI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가공, 모델링 등과 같은 핵심 업무를 표준·자동화하고 있다. 연구개발자가 전체 임직원의 70%에 달한다.

창업직후부터 공동창업자 3명의 이력 때문에 'AI 어벤저스'라는 별명을 얻은 업스테이지는 선택근로시간제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것은 물론 리모트워크(원격근무)로 완벽한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김성훈 대표,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 박은정 최고운영책임자가 줌회의를 할 때도 '지금은 어디냐'고 물어보는 게 인사다.


개인 업무환경 구축 비용 입사시 500만원+1년후 500만원


임직원의 출퇴근 스트레스와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원격근무를 도입한 회사는 늘고 있는 추세다. 차이점은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방법이다.

업스테이지는 신규 입사자에게는 개인 업무환경 구축을 위한 예산으로 500만원을 지급한다. 기본적으로 랩탑과 마우스, 키보드, 프린터 등을 구입하는 비용이다. 입사 1년 후에는 업무환경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5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안마의자를 구입해도 된다. 아울러 매달 10만원씩 추가예산을 지원한다. 노트북 업그레이드 등 각자 자율적으로 쓰면 된다.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지 않을 경우 카페나 공유오피스를 이용해도 된다. 비용은 별도 지원한다.

업무 관련 소프트웨어, 도서, 자료, 교육수강비 등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비용은 무제한 지원한다. 사전 결제 절차도 없다. 더 나은 그룹웨어 도입 제안도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의 시간이 가장 소중한 자원이기에 임직원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외부 도구 도입은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임직원간 유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비대면 티타임과 회식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이 관계자는 "매주 랜덤으로 1대 1 매칭해서 티타임을 하고, 한달에 한번은 4명씩 매칭해서 회식을 한다"고 했다. 비정기 회식과 티타임도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물론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전사 연말 파티와 워크숍도 마찬가지다.

현재 경력직, 인턴 위주로 채용하기 때문에 신입사원의 초봉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평가는 1대 1로 개인별 성장트랙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연봉을 책정한다. 회사 직원은 "올해는 기존 책정된 개별 인센티브를 받지만 내년에는 전사 목표 달성시 본인 연봉의 50%를 연말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의 2021년 연말 워크샵 /사진제공=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의 2021년 연말 워크샵 /사진제공=업스테이지


가족중심 복지 지향…신뢰 기반 공유문화 강조


대부분 재택근무인 만큼 가족 중심의 복지를 지향하는 것도 특징이다. 회사 비대면 워크숍이나 회식에 가족이 참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임신 기간 중에는 외근교통비뿐 아니라 오피스 출퇴근 주차비 또는 택시비 전액을 지원한다. 특히 출산 또는 입양시 축하금 200만원과 선물을 제공한다. 반려동물(강아지·고양이)을 입양할 때에도 축하금 10만원을 지원한다.

휴가는 사전 보고·승인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연차를 소진한 후에도 추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누가 얼마나 더 썼는지 기록도 남지 않는다. 다만 팀내 업무에 차질이 없어야 하므로 팀단위로 조율해서 의사결정하면 된다. 이외 복지로는 건강검진을 본인 외 1명까지 전국의 다양한 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매년 최대 70%까지 5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업스테이지의 기업 문화는 '공유'와 '소통'으로 요약된다. 업무를 진행하며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모든 대화·문서·코드·지출 내역을 사내에 전체 공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업스테이지 전체가 한 팀으로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명하게 공유하며,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언제나 당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핵심가치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로의 업무와 인사이트도 공유한다. 심도깊은 AI 연구·개발 스터디는 물론 개발 외 직군을 대상으로 '수식도 코드도 없이 이해하는 딥러닝 기초' 강의도 진행한다. 업무회의는 30분 이내로 간결하고 명확하게 끝내는 반면 티타임을 통한 잡담은 최대한 길게 하도록 권장한다.

창업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소프트뱅크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TBT,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국내외 대형 투자사들로부터 316억원을 투자받은 업스테이지는 지난 11월부터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중이다. 내년 2월 1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연말엔 200명을 목표로 채용할 예정이다.

김성훈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AI 통합 솔루션의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핵심 과업인 AI Pack 개발에 주력 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AI 시장에서 업스테이지와 함께 미래 AI 산업 분야 혁신을 이끌 지원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업스테이지
/사진제공=업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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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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