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전직원 휴양지서 일하는 스타트업 "스트레스 확 날린다"[스타트잡]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1.1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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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잡]AI세무회계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 "가장 바쁜 5월 지나면 6월 전직원 휴식"

[편집자주]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민지(MZ세대)를 위해 그들만의 슬기로운 기업문화를 소개합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세무회계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 직원들은 6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직장인들이 흔히 기다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달이 아닌데도 말이다. 6월이 뭐길래 이들이 이렇게 기다리는 걸까?

6월은 자비스앤빌런즈의 전사 공식 '워케이션(워크+베케이션)'이 있는 기간이다. 전직원이 3주간 원하는 원하는 휴양지로 이동해 근무할 수 있다. 호텔 스위트룸에서 일해도 되고, 캠핑장 텐트 속에서 일할 수도 있다. 가족과 이동이 쉽지 않으면 집콕도 상관없다. 여행이 재정적 부담이 될까봐 회사는 303만원의 워케이션 비용도 지급해준다.

올해 거제도와 제주도 두 군데에서 워케이션을 즐겼다는 이일용 사원은 "일부 회사에서 재택근무가 활성화돼 있어 자발적인 워케이션을 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전사 모든 직원이 공식적으로 워케이션을 가는 것과는 심리적 안정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종소세 신고 있는 5월 가장 바빠…6월은 보상차원의 '워케이션'



직원들의 워케이션 인증사진 /사진제공=자비스앤빌런즈
직원들의 워케이션 인증사진 /사진제공=자비스앤빌런즈
자비스앤빌런즈는 기업 세무회계 서비스 '자비스'와 자영업자·프리랜서의 종합소득세 신고·환급 지원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복잡한 세금 관련 업무를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처럼 편리하게 지원한다. 세금 환급이란 목표를 위해 무엇이든 한다는 의미로 사명도 '자비스앤빌런즈'로 지었다.

세무회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만큼 자비스앤빌런즈의 5월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종합소득세 신고가 있는 달이어서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기도 하다. 5월의 퍼포먼스가 곧 자비스앤빌런즈의 성과로 이어진다.

자비스앤빌런즈 피플팀은 직원들의 이 같은 5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했다. 주한나 피플팀 매니저는 "1년 중 가장 힘든 5월을 마친 동료들에게 금전적 보상 외에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방법을 고민했었다"며 "다들 '5월만 끝나면 훌쩍 떠나서 푹 쉬고 싶다'고 하길래 이를 반영해 워케이션 제도를 제안했고, 김범섭 대표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워케이션은 3주간 진행된다. 방역수칙만 준수한다면 형태나 장소는 아무 상관이 없다. 뜻이 맞는 사내 동료들과 워케이션을 다녀온 직원들도 있었다. 주 매니저는 "회사 구성원들끼리 함께 워케이션을 가 동료애를 쌓아오는 예상치 못한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행 비용이 부담돼 기회를 놓치는 직원이 있을까봐 비용도 지원한다. 이일용 사원은 "해외여행도 갈 수 있을만큼 큰 금액이 지원된 점도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성과 보상도 확실…연 2회 연봉협상·인센티브


설 연휴를 앞두고 전 직원에게 케이크 선물을 준 자비스앤빌런즈 /사진제공=자비스앤빌런즈 블로그
설 연휴를 앞두고 전 직원에게 케이크 선물을 준 자비스앤빌런즈 /사진제공=자비스앤빌런즈 블로그
자비스앤빌런즈에 워케이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도 회사가 내세우는 대표적 자랑거리 중 하나다. 특히 연봉협상을 연 2회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능률을 끌어올린다. 이 사원은 "1년에 두번씩 연봉협상을 하니 회사가 내 성과를 잘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도 잘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상률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 번에 올릴 걸 쪼개서 올리는 게 아니라 2년에 걸쳐 올릴 걸 1년에 올리는 만큼의 인상률"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 연 2회 월급의 100~200%에 달하는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도 대표적인 성과보상 체계다.

아울러 워케이션 외에 복지시스템도 확대해가고 있다. 직계가족 1인까지 지원하는 인당 13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 120만원의 복지포인트, 제한 없는 도서구입비, 아침·점심·저녁 식사 등도 지원된다. 전문 사진스튜디오와 제휴해 전사 직원들에게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는 복지제도도 있다. 주 매니저는 "사소할 수 있지만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줘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사내분위기…주변에 회사 자랑"


자비스앤빌런즈 직원들은 인터뷰 말미에 "이런 모든 시스템보다 좋은 것은 구성원들 간의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70년대생부터 90년대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있음에도 모두가 격의없이 소통해 말 그대로 '가족같은 분위기'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주 매니저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워케이션을 회사 직원들끼리 함께 즐긴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연령간, 직군간 격의없이 소통하는 문화가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시킨다"고 말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세 번째 회사라는 이 사원은 "지금이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도 말했다. 그는 "부모님 세대에는 이름도 생소한 스타트업이지만 명절만 되면 가족, 친척들에게 '자비스앤빌런즈'에 다닌다고 당당하게 자랑한다"며 "앞으로도 자비스앤빌런즈와 함께 즐겁게 일하고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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