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없다" 요즘 대학가에서 배민·쿠팡 대신 찾는 앱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2.08.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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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클라우드스톤,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등에서 11억 규모 프리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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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수료가 전국으로 인상될 조짐을 보이는 30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달 수수료가 전국으로 인상될 조짐을 보이는 30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빅테크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배달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도전장을 낸 스타트업이 있다. 그것도 대세가 된 '단건배달'이 아닌 '묶음배달' 방식이다. 흐름을 역행하는 듯한 이 스타트업은 지난주 11억원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배달앱 '배달긱(Geek)'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클라우드스톤의 이야기다. 배달긱은 기존의 배달앱과는 이용방식이 다르다. 오전 11시, 오후5시30분까지 미리 음식을 예약해야 한다. 예약된 음식은 배달긱이 모든 가게에서 음식을 받아 자동차로 한 번에 배달한다. 일종의 음식 공동구매다.

사전예약의 불편함이 있지만 최저주문 옵션, 배달비가 없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가격에 민감한 2030세대가 밀집된 대학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익도 발생한다. 김민준 클라우드스톤 대표는 "사전예약·묶음배달로 비용 자체를 대폭 낮췄기 때문에 고객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고 가맹점에는 배달수수료를 낮춰도 이익이 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스톤은 이같은 차별점을 인정받으며 지난 5일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나이스DWR,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으로부터 11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클라우드스톤은 이번 투자라운드를 종료하지 않고 연말까지 4억원 이상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생 중심으로 틈새시장 공략 가능…시장 작지 않다"


투자자들은 "배민과 쿠팡이츠 등 기존 배달앱들이 막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배달긱은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예약과 공동배달로 얻는 '배달료 무료'가 무기라는 설명이다.

프리시리즈A 투자를 주도한 박상순 나이스홀딩스 실장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하루에 한 번 배달한다는 점이 불편하겠지만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배달료나 최저주문금액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분명히 있다"며 "이런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틈새시장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배달긱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서울대학교 기숙사 등 서비스 지역에서 높은 사용율을 기록하고 있다. GIST에서는 기숙사 정원 2500여명 중 2000여명이 서비스에 가입했고 서울대에서는 기숙사 정원 5000여명 중 1200여명이 가입했다. 클라우드스톤 측은 서울대의 경우 코로나19(COVID-19)로 기숙사 상주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가입률이라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배민이나 쿠팡이츠처럼 모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특정 학교기반, 회사기반, 지역기반 방식으로 서비스를 펼쳐나가면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에 4년제 대학교만 200여개에 달하는 만큼 기숙사 인원만 하더라도 100만명의 회원이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드투자를 진행했던 슈미트의 권종민 이사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권 이사는 "대학생들에게선 분명히 수요가 있지만 문제는 시장이었다"며 "그런데 GIST에서만 월거래액이 1억원 가까이 나오는 걸 보며 전국 대학교 기숙사만 공략해도 월거래액이 200억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기숙사만 공략해도 작은 시장은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커지면 BM 확장도 가능할 것"


서비스모델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리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광주창조혁신센터의 하상용 센터장은 "추후 서비스가 확장되면 배달 대상을 음식점에서 지역 슈퍼마켓 등으로 확장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며 "현재 GIST 서비스에도 이마트24가 입점돼있는데, 음료나 생필품 등 배달을 클라우드스톤으로 하는 걸 보면 확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를 주도한 나이스홀딩스 측은 전략적 협업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박상순 실장은 "나이스그룹은 밴(VAN)사나 포스(POS) 시장에서 주도적인 플레이어"라며 "배달긱으로 주문하면 나이스그룹의 포스기에 연동돼 주문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협업은 앞으로 배달긱의 서비스 확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스톤은 일단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준 대표는 "위드코로나 체제로 배달긱이 다시 빠른 속도의 성장성을 회복할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라며 "투자받은 자본을 바탕으로 2022년 상반기까지 중앙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까지는 서울 광주에 있는 대학교 대부분에서 배달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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