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도 반한 '제철 유기농 화장품', 입소문으로 美 1020 잡았다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2.08.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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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한성욱 젠코스메티코스 대표 "신선, 안전, 정직 철학으로 고객과 소통 성공"

한성욱 젠코스메티코스 대표
한성욱 젠코스메티코스 대표
"한국 제철 식물로 만든 유기농 화장품으로 국내보다 해외의 10~20대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한성욱(42) 젠코스메티코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가 있는 것과 달리 젠코스메티코스의 시오리스는 주요 수출 국가가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이다.

2017년 10월 론칭한 시오리스는 한국형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시오리스는 심플(단순함)과 오리지날(본래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자연 본래의 신선한 에너지를 담는다는 의미다.

캐나다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한 대표는 2010년 첫 직장으로 화장품 회사에 들어간 뒤 유기농 화장품을 처음 접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지만 유럽에서는 162년 브랜드 역사의 제품이 있었고 화학 성분 화장품들의 유해 성분들이 논란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후 한 대표는 2013년 유기농 화장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 '오가닉박스'를 창업했고, 2016년 유기농 화장품 전문기업 젠코스메티코스 설립으로 이어졌다.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한국형 유기농 화장품을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시오리스를 기획할 때 첫 고민은 화장품의 원료였다. 유럽의 유기농 화장품들은 그 지역에서 자라나는 원료로 만들었지만, 한국 업체들은 수입 원료로 자연주의를 표방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착안한 아이템이 '제철 유기농 화장품'이다. 국내에서 직접 기르고 수확한 원료로 만든다면 더 좋은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오리스는 2017년 10월 정제수 대신에 전남 광양의 매실수를 사용한 첫 번째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8월 전남 보성 녹차, 9월 경북 문경 오미자, 12월 제주 유자 등 전국의 제철 원료를 찾고 당해 수확한 원료를 사용한다는 원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 대표는 시오리스를 신뢰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유기농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와의 투명한 소통에도 집중했다. 소량 들어간 원료의 효과를 과대 포장하는 업체들과 달리 원료가 정확히 얼마나 들어가는지 표기하는 '시오리스 신선도'를 도입했다. 또 홈페이지에 제철 원료를 찾은 과정, 농장주를 만나 느낀 점 등을 공개해 소비자들이 시오리스의 철학을 공감하도록 했다.

한 대표는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선입견도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그동안 유기농 화장품은 몸에 좋다는 사실은 알지만 발림성, 향기, 흡수력, 지속력 등이 화학 성분 화장품보다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찾은 제철 원료의 효과를 피부에 잘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고, 현재 판매 중인 15종의 시오리스 제품은 일반 화장품 못지 않은 사용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이렇다할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북미권의 10~20대의 구매 요청이 이어졌다. 해외에서 알려지지 않은 힌국의 제철 원료가 흥미를 끌었고, 실제 사용한 소비자들이 제품의 효과와 향이 좋다는 평가를 남겼다.

유기농 전도사로 유명한 JYP Ent. (53,200원 0.00%)의 수장 가수 박진영은 시오리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직접 투자에 나섰다. 박진영은 올해 젠코스메티코스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홍보 모델, 제품 기획자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녹차 라인업이 박진영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박진영씨가 제품을 몇 주간 사용한 뒤 사용감이 좋고, 향이 뛰어다나는 평가를 해줬다"며 "박진영씨의 투자 사실이 알려진 뒤 해외는 10~20대, 국내는 20~40대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매출 30억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시오리스를 유럽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못지 않은 '히스토리'를 쌓아가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유럽 5개국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유기농화장품협회(AISBL)로부터 11종 제품에 대해 코스모스(COSMOS)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젠코스메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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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국내에서는 전국의 올리브영 입점 등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국내 농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와 철학이 있는 유기농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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