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앓는 어머니가 엄지척 해줬어요"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1.02.2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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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강종일 메디팔 대표 "습관개선·진료동행·심리케어까지…올고객 1000명 목표"

강종일 메디팔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강종일 메디팔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은 잘 관리해도 결국 합병증이 오기 시작하고 병력이 똑같아도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을 겪을 수 있죠. 의료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메디팔이 그런 친구가 될 겁니다.”

강종일 메디팔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메디팔(medipal)은 medi(의료)와 pal(친구)의 합성어로 만성질환자의 의료친구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메디팔은 만성질환자와 간호사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이다. 강 대표가 10년 이상 만성질환을 앓는 부모님을 보며 일상생활에서 전문적으로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의료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한 서비스다.

강 대표는 “직원들이 불편해할까봐 얘기하지 않았는데 실제 어머니가 지난해 12월부터 고객으로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서비스에 매우 만족하셔서 친구들에게도 추천해 같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메디팔은 만성질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로 탄생했지만 집에서 일하기 원하는 간호사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간호사 면허소지자 3명 중 1명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의료현장에서 벗어나 있다”며 “메디팔 서비스가 대부분 비대면, 재택근무여서 간호사를 모집하면 경쟁률이 10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라고 밝혔다.

간호사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면허가 있는 간호사는 41만4983명이나 이중 의료·보건기관에서 일하지 않고 학교,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거나 활동하지 않는 간호사가 19만여명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때문에 메디팔은 간호사 수급 걱정이 없다. 오히려 4단계 검증과정을 거쳐 선발할 정도다. 우선 경력과 면허증을 확인하고 면접 후 메디팔 서비스에 맞게 교육과 실습과정을 실시한 다음 고객과 매칭해준다.

메디팔 간호사는 만성질환자에게 1대1로 건강관리를 해줄 뿐 아니라 마음건강까지 챙긴다. 특히 건강관리 습관을 만들어가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개인의 생활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충분히 실천 가능한 건강관리방법을 찾아준다.

실제 비만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복합적으로 앓는 A씨(50대 후반)는 메디팔의 도움으로 한 달 만에 체중이 2.5㎏ 감소하는 등 건강이 개선됐다. A씨는 저녁에 주로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때운 후 출출하면 과자, 초코바, 콜라 등의 간식을 먹었는데 식단을 주먹밥과 구운 계란으로 바꾸고 간식도 바나나, 세척사과, 탄산수로 대체했다. 이렇게 식단 교체만으로도 A씨는 허리벨트 구멍을 한 칸 줄일 수 있었다.

강종일 메디팔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강종일 메디팔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메디팔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을 받은 직장인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며 인기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테스트 단계이긴 했지만 중증질환 고객이 많이 이용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초진이나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을 받은 분이 더 많이 이용한다”면서 “이들의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결과 대장 근처 복부에서 결절이 관찰된 B씨(30대 후반)는 메디팔의 진료동행 서비스를 신청해 효과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메디팔 간호사는 B씨의 추가 검진진료에 동행해 의사의 염증 소견과 처방을 같이 듣고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바꿔줬다. 이같이 여러 습관을 개선하고 두 달 후 추적검사한 결과 결절의 크기는 1㎝ 이상 줄었다.

메디팔은 그동안 테스트를 위해 지인이나 추천으로 유입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왔으나 다음달 중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올해 메디팔 간호사를 100명, 고객을 1000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각각 1000명, 1만명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와 치매환자들의 인지능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서비스와 대상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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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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