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삼성도 뛰어든 '그 시장'… 中 유니콘도 가세

송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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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7월 2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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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의 스마트 글라스 기업인 이븐 리얼리티(Even Realities)의 제품인 이븐 G2. /사진=CES 홈페이지 캡처
중국 선전의 스마트 글라스 기업인 이븐 리얼리티(Even Realities)의 제품인 이븐 G2. /사진=CES 홈페이지 캡처

메타가 주도해온 AI(인공지능)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삼성전자 (285,000원 ▲7,000 +2.52%)에 이어 중국 스타트업까지 가세하면서 차세대 개인용 컴퓨팅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크런치베이스와 CNBC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AI스마트글라스 스타트업 이븐 리얼리티스(Even Realities)가 설립 3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 원)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AI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올해 들어 국내외 빅테크들이 잇달아 뛰어들며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가 레이밴 스마트글라스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올해 하반기 첫 AI 스마트글라스 출시를 예고했다.



"생성형AI가 일상으로"…中 이븐리얼리티스 설립 3년만에 유니콘 등극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이븐 리얼리티스는 메이퇀과 텐센트 등이 참여한 프리시리즈B 투자에서 1억5000만달러(약 2254억원)를 조달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스마트글라스 플랫폼 개발과 AI 기능 고도화, 글로벌 사업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븐 리얼리티스는 2023년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했다. 창업자인 윌 왕 CEO(최고경영자)는 애플에서 애플워치와 아이폰 개발 및 양산에 참여했으며 공동창업진도 IT 기업과 프리미엄 안경 브랜드 린드버그(Lindberg) 출신 인력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지난해 기존 제품보다 더 가벼운 프레임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글라스 '이븐 G2(Even G2)'와 이를 제어하는 스마트링 '이븐 R1(Even R1)'을 출시했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글라스가 카메라와 AI 음성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된 것과 달리 이븐 G2는 카메라를 아예 없앴다. 대신 렌즈 내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활용해 알림, 길 안내, 실시간 번역 등을 제공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번 투자 유치 배경엔 빠르게 커지는 AI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AI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은 지난해 870만대로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1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VC 관계자는 "AI 글라스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생성형 AI를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는 디바이스이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능동적인 조작을 전제로 한다면 AI 글라스는 사용자가 보고 듣는 환경을 AI가 실시간으로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글라스를 앞세워 약 7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증강현실(AR) 글라스 업체 레이네오테크놀로와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가 뒤를 잇는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쿼크(Quark) AI 글라스'를 공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올해 하반기 첫 AI 스마트글라스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글로벌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와 협업해 디자인을 개발했다. 이는 메타가 '레이밴'과 '오클리' 등 유명 안경 브랜드와 협업해 스마트글스를 선보인 전략과 유사하다.



AI 열풍에 유럽 VC 투자도 4년 만에 최대…"영국 웃었다"




유럽 스타트업 분기별 벤처투자 규모. AI·딥테크 분야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2026년 2분기 투자액이 240억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자료=크런치베이스/사진=크런치베이스 스크린샷
유럽 스타트업 분기별 벤처투자 규모. AI·딥테크 분야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2026년 2분기 투자액이 240억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자료=크런치베이스/사진=크런치베이스 스크린샷


유럽 벤처투자 시장이 AI와 딥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올해 2분기 유럽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대형 투자 라운드가 잇따르면서 침체됐던 유럽 벤처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기업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 스타트업들은 총 240억달러(약 36조720억원)를 투자받았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약 3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6% 증가한 규모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번 투자 회복은 AI와 딥테크 분야의 메가라운드가 견인했다. 2분기 유럽에서는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 투자 라운드가 4건 성사됐으며, 이들 투자금은 전체 벤처투자의 25%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구글 산하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영국의 AI 신약개발 기업 아이소모픽랩스, 스웨덴 친환경 철강기업 스테그라, 독일 로봇기업 뉴라로보틱스, 전 딥마인드 연구진이 설립한 영국 AI 연구소 이네퍼블 인텔리전스 등이다.

1억달러 이상 투자 라운드도 시장을 주도했다. 전체 투자금의 약 65%가 1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42개 기업에 집중됐다. 투자 분야는 AI를 비롯해 로보틱스, 반도체, 양자컴퓨터, 바이오, 우주항공, 에너지 등 딥테크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영국 스타트업들은 104억달러를 유치하며 유럽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독일(32억달러), 프랑스(24억달러), 스웨덴(20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공개(IPO)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인수합병(M&A)은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유럽에서는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154곳이 인수됐으며, 거래 규모는 115억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올해 상반기(1~6월) 유럽 스타트업 누적 투자 규모는 4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벤처투자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상반기(600억달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북미는 3920억달러(약 590조원)를 유치하며 전년 대비 158% 성장했다. 유럽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규모에서는 미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AI 스타트업 몸값 뛰자 펀드도 두 배…사베린의 B캐피탈, 7500억 실탄 장전



(왼쪽부터) 에두아르도 사베린(Eduardo Saverin), 라지 강굴리(Raj Ganguly), 하워드 모건(Howard Morgan)/사진제공=B 캐피탈 홈페이지
(왼쪽부터) 에두아르도 사베린(Eduardo Saverin), 라지 강굴리(Raj Ganguly), 하워드 모건(Howard Morgan)/사진제공=B 캐피탈 홈페이지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에두아르도 사베린(Eduardo Saverin)이 공동 설립한 VC B캐피탈(B Capital)이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5억달러 (약 752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캐피탈의 최근 초기 투자 전용 펀드인 '어센트 펀드 III(Ascent Fund III)'를 5억달러 규모로 결성했다. 이는 2022년 조성한 전작 '어센트 펀드 II'(2억5400만달러)보다 약 두 배 큰 규모다.

회사는 기존 출자자(LP)와 신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오버서브스크라이브)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조성된 펀드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시드와 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 확대는 AI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초기 기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진 시장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투자 전 기업가치 중간값은 1950만달러(약 294억원)로, 2016년의 약 4배에 달했다. 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의 투자 전 기업가치 중간값도 지난달 30일 기준 6400만달러(약 962억원)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5배 높아졌다.

투자 경쟁이 치열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B캐피탈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 등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도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B캐피탈은 2016년 사베린과 미국의 유명 투자자 하워드 모건(Howard Morgan), 베인캐피탈 출신 인도계 라지 강굴리가 공동 설립한 VC다. 본사는 로스엔젤레스와 싱가포르에 있다. 회사는 현재 시드부터 후기 단계까지 다양한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총 운용자산(AUM)은 120억달러를 웃돈다.

대표 투자 기업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Apptronik), 방산 AI 스타트업 해벅AI(Havoc AI), 우주 전력망 구축 스타트업 스타캐처(Star Catch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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