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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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에서 '알파고'(AlphaGo)와 '알파제로'(AlphaZero)를 설계한 AI 연구자 데이비드 실버가 창업한 인에퍼블 인텔리전스가 11억달러 시드 투자금을 유치했다. (왼쪽부터) 사진은 2016년 3월 제4국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세돌 프로바둑기사,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 데이비드 실버 알파고 개발총괄. /사진=구글영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인에퍼블 인텔리전스'(Ineffable Intelligence)가 11억달러(약 1조63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 유럽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시드 라운드 기록을 세웠다. 현재 매출·제품 등이 전혀 없는 초기 기업인데도 몸값이 51억달러(약 7조5800억원)로 평가돼 단번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직행했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알파고'(AlphaGo)와 '알파제로'(AlphaZero)를 설계한 AI 연구자 데이비드 실버가 창업한 이 회사에 글로벌 대형 투자사들이 경쟁적으로 줄을 서면서 유럽 전체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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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데이터 필요 없는 '포스트 AI'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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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블룸버그통신·CNBC·테크크런치 등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마무리 된 인에퍼블 인텔리전스의 시드 투자 라운드는 세쿼이아 캐피털과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가 공동 주도했다. 엔비디아와 구글, DST글로벌, 인덱스벤처스도 투자에 참여했다. 영국 정부 산하 '소버린 AI 펀드'와 영국 산업진흥은행 등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에퍼블 인텔리전스 창업자인 실버는 1976년생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크라이스츠 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이곳에서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3년 딥마인드에 합류한 실버는 강화학습 연구를 이끌며 AI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었다. 2016년 프로 바둑기사를 꺾은 알파고, 인간 기보 없이 체스·바둑·쇼기(일본식 장기) 등을 스스로 학습한 알파제로, 스타크래프트II를 그랜드마스터(최상위 200명) 수준으로 구사하는 알파스타 등을 차례로 개발했다.
실버는 지난해 11월 인에퍼블 인테리전스를 설립한 뒤 2026년 1월 딥마인드에서 공식 퇴사했다. 현재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교수직도 병행하고 있다.
데이비드 실버는 강화학습 연구를 이끌며 AI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만든 인물이다. 2016년 프로 바둑기사를 꺾은 알파고, 인간 기보 없이 체스·바둑·쇼기(일본식 장기) 등을 스스로 학습한 알파제로, 스타크래프트II를 그랜드마스터(최상위 200명) 수준으로 구사하는 알파스타 등을 차례로 개발했다. /사진=딥마인드인에퍼블의 핵심 전략은 현재 AI 산업의 주류와는 결이 다르다. 챗GPT·클로드 등 LLM(대형언어모델)은 인터넷 상에서 인간이 생성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지만 인에퍼블은 이 같은 접근이 인간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봤다. 인간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강화학습 기반 AI를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알파제로가 단순한 게임 규칙만으로 바둑과 체스를 정복했듯, 보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스스로 지식과 기술을 발견하는 이른바 '슈퍼 러너'(superlearner)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과학적 발견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자 '다윈의 법칙'에 필적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번 시드 투자를 주도한 세쿼이아캐피털 측은 "인간 데이터에서 확장성을 찾는 경쟁을 완전히 뛰어 넘는 인에퍼블 전략에 주목했다"며 "강화학습으로 차세대 AI의 패러다임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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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예약 잡아주는 '블루칼라 AI', 유니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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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컴퓨터공학과 동문으로 아보카를 공동창업한 타이슨 첸(사진 오른쪽)과 아푸르바 스리바스타바./사진=아보카미국 홈서비스 시장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부재중 전화' 분야를 파고든 AI 스타트업 '아보카'(Avoca)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24시간 AI 직원이 전화를 받고 예약을 해주고 견적까지 안내하는 서비스에 기업 고객들이 급증했다.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아보카는 최근 시리즈 B 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쳤다. 메리텍캐피털이 이번 시리즈 투자를 주도했으며 클레이너퍼킨스, 앰플리파이파트너스, 넥서스벤처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시드부터 시리즈 B까지 누적 투자금은 1억2500만달러(약 1900억원)다.
아보카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컴퓨터공학과 동문인 타이슨 첸과 아푸르바 스리바스타바가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며 부모 사업체의 전화 응대를 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사업 초기에는 식당용 AI 전화 응대 시스템을 구상했지만 2023년 텍사스 지역 박람회에서 냉난방 관리업체 레스큐에어 관계자를 만나며 사업 방향을 틀었다. 식당이 전화를 놓치면 수십달러 주문 손실에 그치지만, 홈서비스 업체의 경우 적게는 수백~수천달러에서 많게는 수만달러 규모 설치·수리 계약을 놓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보카의 핵심 서비스는 냉난방 공조(HVAC)·배관·전기·청소 등 현장 서비스 업체를 위한 AI 에이전트다. 고객이 전화를 걸면 수초 내 AI가 응답해 예약 일정을 잡고, 문자·이메일로 후속 소통을 이어간다. 기술자 일정과 연동해 방문 예약을 자동 배정하는 한편 과거에 견적만 내고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고객에게 재접촉하는 기능도 있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력 중심 콜센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
아보카는 현재 800개 이상 홈서비스 업체를 고객 또는 파트너로 확보하고 있다. 연간반복매출(ARR)은 1000만달러 이상으로 성장세가 빠르다. 회사 측은 올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는 거래 규모가 약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향후 자동차 서비스, 이사, 부동산 관리 등으로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아보카의 성장은 AI 기술 적용이 기존 사무·지식 노동에서 현장 기반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포춘은 짚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메리텍캐피털 측은 "아보카가 등장하기 전에는 홈서비스 AI 음성 응대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없었다"며 "실제 경제를 움직이는 현상 서비스 산업은 디지털화가 더딘 측면이 있는데 이 영역을 겨냥한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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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난에 원전 스타트업 IPO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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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으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X-에너지'가 IPO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X-에너지 홈페이지 캡처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이 미국 원전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 흥행으로 이어졌다. 공모가가 목표치를 넘어섰고, 공모 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증가해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렸다.
CNBC·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X-에너지'(X-Energy)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해 약 10억2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공모가는 당초 목표치(주당 16~19달러)를 웃도는 주당 23달러로 결정됐다. 발행 주식 수는 4286만주에서 4425만주로 늘었다. 상장 첫째 날과 둘째 날 주가가 각각 20% 이상 뛰었다. 지난달 29일 기준 주가는 31달러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122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X-에너지는 메릴랜드 로크빌에 본사를 둔 SMR 및 연료 기술 개발사다. 화학공장과 데이터센터에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80메가와트급 소형 원자로 'Xe-100'을 개발 중이다. 아직 상업용 발전소 건설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아마존이 2039년까지 최대 5기가와트 핵전력을 구매하기로 약정했다. 화학기업 다우와도 텍사스 공장에 열과 전력을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IPO 흥행 배경에는 AI 산업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있다. 챗GPT·클로드 등 LLM 훈련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태양광·풍력 등 간헐적 재생에너지로는 데이터센터 등 수요를 24시간 안정적으로 충족하기 어렵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빅테크 업체들이 원전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전력 구매 계약을 맺는 이유다.
관련 업계는 X-에너지의 IPO를 AI 시대 에너지 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원전 스타트업은 상업화 불확실성으로 자본시장에서 외면받았지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면서 투자환경도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