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노스페이스는 1차 발행가액이 주당 1만154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상증자 발표 당시 예정발행가액 1만1780원과 비교해 약 2% 낮은 수준이다. 총 공모금액 기준으로 807억원으로 800억원대를 유지했다.
구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지분 희석 우려 때문에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첫 발표 당시 기준으로 산정된 예정발행가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형성되는 사례가 많다. 최종 발행가액은 1,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 1차 발행가액은 공모 자금의 최대치를 정하는 효과가 있다. 최종 발행가액은 다음달 29일 2차 발행가액 확정 후 결정된다.
계획보다 빠른 자금 소진…'브릿지론'으로 자금 충당이노스페이스는 2024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575억을 조달한 지 1년 6개월여만에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이 기존 계획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소모된 데 따른 것이다.
자금이 빠르게 소모된 가장 큰 배경은 발사 일정 지연이다. 이 회사는 2025년 상반기 1번, 하반기 2번의 발사체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는 지난해 12월에 첫 발사체를 쐈다. 이에 따라 매출인식이 모두 밀렸으며 지난해 매출액도 계획(478억원) 대비 95% 줄어든 27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지연된 반면 비용은 큰 폭으로 늘었다. 상장 당시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 예상 R&D 비용을 109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지난해 지출한 R&D 비용은 404억원으로 4배 수준에 달한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722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비용 발생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20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으나, 1분기 사이 100억원을 넘게 사용한 상태다. 이에 공모가 완료되기 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계획 중이다. 2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감수하더라고 공모자금을 당겨쓰기로 한 것이다.
영업손실이 늘어난 배경은 발사체 사업 자체가 초기단계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현재 엔진개발 단계 이상을 수행하는 소형 발사체 기업은 49개(북미 10개, 유럽 12개, 중국 12개, 그 외 15개)에 그친다. 이노스페이스는 2023년 시험발사 성공으로 세계에서 8번째 소형 발사체 실적을 확보했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R&D 비용 확대는 예상치 못한 기술적 결함 발생에 따른 비용 증가라기보다는 발사 성공 이후 빠른 상업화 전환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발사 성공 이후 상업화 확대를 대비해 발사체 양산 준비, 발사장 구축, 생산 및 시험 인프라 확보 등 관련 투자가 집중되면서 비용이 증가했으며 올해는 비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EP 달성은 시간 필요…지분 희석 '부담'이노스페이스는 오는 3분기 1회, 4분기 2회의 발사를 예고했다. 발사체 사업은 발사 전까지 선금을 받는데다 실패에 따른 위약금도 없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BEP(손익분기점) 달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금 조달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 희석과 이에 따른 경영권에 대한 불안이다.
이노스페이스가 상장 당시 2025년 예상 매출액을 478억원으로 잡은 이유는 수주잔고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수주잔고는 430억원 수준이다. 발사에 성공할 경우 모두 매출로 인식할 예정인 금액이다. 회사는 모델별로 한빛-나노 약 40억~45억원, 한빛-마이크로 모델은 약 70억~80억원, 한빛-미니 모델은 약 2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 3번의 발사에 대해 641억원의 비용을 책정했다. 물론 단순 발사 비용이 아닌 제반 설비 비용을 모두 합친 금액이지만 발사가 모두 이뤄져도 흑자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발사 성공이란 레코드와 그에 따른 수주 확대가 필수적이다.
흑자 전환이 지연될 수록 경영권에 대한 불안도 커진다. 현재 이노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김수종 대표로 지분 13.19%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유증에 5%만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유증이 총발생주식수 대비 30%에 달하는 대규모 유증이기 때문에 김 대표의 지분율은 10%대 초반으로 희석될 예정이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수적인 발사체 사업 특성상 추가 자금조달과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현재 주가는 지난해 '한빛-나노' 발사 직전 최고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오는 3분기 발사가 실패할 경우 추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지난 발사 실패는 발사체 운송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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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후 예상되는 지분 구조 변화를 감안해 경영 안정성 확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우호적인 투자자 기반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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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박기영 기자 pgys@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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