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지량 틸다 대표가 2023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디노랩-유니콘팩토리 공동 데모데이'에서 IR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AI(인공지능)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개발한 틸다가 일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일본 무역상사 5곳으로부터 1만300기, 총 200억원 이상 규모의 솔루션 공급 요청을 받은 것. 현지 파트너의 브랜드를 통해 공급되는 '화이트 라벨링' 방식으로 유통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솔루션 사용료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반복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틸다는 지난나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태양광·에너지 전시회 'PV 엑스포'에 참가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해당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제품이지만 ESS와 연결하는 설치 작업이 필요해 순차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틸다의 AI EMS '아그맥스 파워'는 공장, 쇼핑몰, 데이터센터 등에 설치되는 상업·산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운영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AI를 통해 시간대별 전기요금과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ESS의 충·방전을 제어하고 운영을 효율화한다. 통상 AI 솔루션들이 ESS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는 데 그치는 것과 달리 아그맥스 파워는 제어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들의 효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틸다에 따르면 아그맥스 파워를 활용하면 ESS 사용자들은 전기요금을 최대 20~30% 줄일 수 있다. 틸다는 이같은 강점을 토대로 2024년과 2025년 IT 연구 및 컨설팅 기업 가트너의 에너지관리 최적화 솔루션 대표 벤더로 등재되기도 했다.
정지량 틸다 대표는 "일본에서 아그맥스 파워가 먼저 주목받은 건 현지 ESS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역시 고유가로 인해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고 있고,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시행되면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일본의 ESS 시장규모가 2024년 3억4400만달러에서 2030년 10억96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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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가속…국내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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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는 앞으로 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신규 ESS 설치량은 매년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
한편 국내 ESS 시장의 성장 속도는 아직 더디다. 2018~2019년 잇따른 화재 사고로 민간 ESS 투자가 위축돼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ESS 신규설비 규모는 2018년 5.6GWh에서 2019년 3.7GWh로 줄었다. 다만 이재명 정부 들어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조금씩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정지량 대표는 "한국은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력, 스마트 계량 인프라, 높은 산업 전력 의존도 등 ESS 확산에 최적의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력수요 증가로 국내에서도 자가소비형 상업·산업용 ESS 필요에 대한 공감이 커진 만큼, 글로벌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게 정부의 ESS 확산 유인 정책도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