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봇, 5000번째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링시X2' 출하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8일 애지봇이 5000번째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링시X2'를 출하한 것을 두고 중국 로봇 산업이 양산의 문턱을 넘어 대규모 운용 단계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애지봇은 지금까지 모델별로 원정 A1·A2(산업 특화형 모델)과 링시 X1·X2(범용 모델), 정링 G1·G2(소형 특수모델)를 각기 1742대, 1846대, 1412대씩 생산했다.
애지봇의 창업자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인 펑즈후이는 5000대 출하 현장에서 "5000대 출하는 애지봇의 대규모 생산 체계가 초보적 검증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내년 1만 대, 향후 10만 대의 생산능력 청사진을 더 자신 있게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애지봇은 2023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2020년 화웨이의 '천재소년 선발대회' 출신 펑즈후이가 창업한 회사다. 설립 후 중국 핵심 기업들로부터 주목받으며 빠르게 투자금을 유치했다. 텐센트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으며 BYD, 징동닷컴, 상하이자동차, 린강그룹 등이 애지봇에 투자했다. 한국에선 LG전자와 미래에셋이 애지봇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다른 중국 주요 로봇 기업들도 양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2년 광둥성 선전에서 설립돼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유비테크는 내년과 내후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를 각각 5000대, 1만대로 설정했다.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로봇 공학자인 왕싱싱이 20대 후반인 2016년 창립한 위슈커지(유니트리)의 경우 사족 로봇이 이미 안정적 양산과 글로벌 판매 체계에 들어섰고, 휴머노이드 로봇도 납품 진입 단계다.
차이롄서는 펑즈후이 애지봇 최고기술책임자(CTO)가 5000대 출하 현장에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양산이 본격화되며 비용이 더 낮아지고 이는 다시 보급 확대와 비용 감소의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자체 연구개발과 국내 공급망 협업의 방식으로 이미 핵심 부품 국산화를 이뤄, 고가의 수입 부품 의존도를 크게 낮춰놨다는 것. 국가·지방 공동 구축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의 장레이 수석과학자는 차이롄서와의 인터뷰에서 " 2018년 5~6만 위안이던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기식 관절 비용은 현재 500~600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 로봇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대규모 응용 단계에서의 성능 입증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로봇 운용의 장기적 신뢰도와 운영·유지 비용,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의 성능 등은 모두 폭넓은 실제 배치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펑즈후이는 "로봇의 배치가 늘어나면 데이터 축적이 '플라이휠'(flywheel, 선순환 구조) 단계에 진입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이 늘어날수록 생성되는 실제 상호작용 데이터가 알고리즘의 반복 개선을 촉진한다는 뜻이다. 유비테크의 탄민 최고브랜드책임자(CBO)도 "먼저 단순하고 폐쇄된 환경에서 반복 학습을 통해 로봇의 두뇌를 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인공지능)가 AGI(범용인공지능)로 진화하는 순간이 오면, 비로소 로봇이 일상 속에 들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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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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