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만든 오픈AI가 벤처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이 설립한 스라이브 홀딩스(Thrive Holdings)의 지분을 인수한다. 스라이브 캐피털은 최근 몇 년간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회사여서, 순환거래 구조가 깊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 AI CEO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5.10.1/뉴스1 1일(현지시간) 오픈AI는 홈페이지 공지로 스라이브 홀딩스 지분 투자 소식을 전하며 "스라이브 홀딩스에 연구·제품·엔지니어링 팀을 배치해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인수 규모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 측은 회계나 IT서비스처럼 전통적인 산업 영역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파트너십은 최첨단 인공지능(AI)이 조직에 신속히 적용될 때의 비즈니스 운영 방식과 고객 참여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전 세계 기업과 산업에 오픈AI를 접목하는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라이브 캐피털은 2010년 조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사로, 오픈AI에 초기부터 투자한 회사다. 창업자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의 동생이기도 하다. 스라이브 홀딩스는 스라이브 캐피털이 AI 관련 기업을 창업하거나 인수하기 위해 올해 4월 설립한 자회사다. 현재 회계와 IT서비스 기업인 크리트 프로패셔널스 얼라이언스와 실드 테크놀로지 파트너스를 인수한 상태다.
쿠슈너 CEO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앞선 프론티어 모델, 제품 및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며 "특정 작업과 역량에 대한 모델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업계 전문 지식과 실제 데이터를 결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라이브 홀딩스에 대한 이번 투자로 오픈AI가 순환 거래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픈AI는 AMD, 코어위브 등의 협력사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스라이브 캐피털도 오픈AI에 투자한 주요 투자자 중 하나여서, 이 자회사에 투자한 것도 순환 거래에 포함된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스라이브 캐피털은 2023년, 오픈AI에 약 1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오픈AI 기업가치는 270억달러(약 39조7000억원)로 평가받았다. 또 2024년 9월에 추가로 약 13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당시 오픈AI 기업가치는 1570억달러(약 230조9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또 매년 오픈AI 직원들의 내부자 주식을 매각할 때, 스라이브 캐피털이 대부분 인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마무리한 직원 주식 매각 당시 기업가치는 5000억달러(약 735조6000억원)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