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IT썰] 케냐의 '마가 사냥꾼' 인도의 '트럼프 아미'…SNS로 갈등 돈벌이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11.26 08:02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맞아 열린 연례 칠면조 사면(pardoning) 행사에서 '고블'이라고 이름 지은 칠면조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식탁에 오를 법한 칠면조 한두 마리를 상징적으로 사면해 살려주는 행사를 연다./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맞아 열린 연례 칠면조 사면(pardoning) 행사에서 '고블'이라고 이름 지은 칠면조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식탁에 오를 법한 칠면조 한두 마리를 상징적으로 사면해 살려주는 행사를 연다./사진=로이터=뉴스1

자신을 '미국의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자 'MAGA(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미국의 정치 슬로건) 사냥꾼'이라고 소개하며 수만 팔로워를 끌어모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이 알고 보니 아프리카 케냐 계정이었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임을 자처하며 미 공화당 고위급 인사까지 포함된 50만 명의 팔로워를 모은 계정은 인도에 있었다.

25일 영국 BBC는 SNS 'X'(엑스·옛 트위터)가 VPN(가상사설망)을 기반으로 사용자 계정 위치를 공개하는 '투명성 기능'을 도입한 후 이같은 사례가 연이어 발견됐다고 전했다.

BBC는 "미국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미국 외 지역에 기반을 둔 친(親)트럼프 계정이나 반(反)트럼프 계정들이 발견됐다"며 "사용자를 오도했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했다.

X는 사용자 계정의 팔로워 수, '좋아요' 수, 댓글 수 등 인기도를 기반으로 플랫폼 광고 수익을 계정에 지급하는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부 계정이 이를 노리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극적인 '팬 계정'을 만들었다는 의혹이다.

각 사용자 계정의 위치는 새로 생긴 '계정 소개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X 제품 책임자는 BBC에 "99% 정확한 위치 정보"라고 했다.

'트럼프_아미'(트럼프의 군대)라는 한 X 계정은 대통령이 범죄자를 엘살바도르로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미국 대법원판결을 축하하는 내용의 게시글 등 친트럼프 활동을 해왔다. 이를 통해 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고 그중에는 미국 공화당 고위 관계자도 포함됐다.

하지만 X가 공개한 위치 기반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계정은 인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2022년 3월 이후 계정 이름을 네 차례 바꿨다. 계정주는 위치 공개 후 프로필 소개를 "미국을 사랑하는 인도인, 트럼프 대통령, 머스크!"로 바꿨다.

또 다른 계정인 '이방카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의 팬 계정을 자처하며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았다. 미국 대통령 투표를 독려하는 게시물도 올렸다. 하지만 이 계정은 나이지리아에 기반을 둔 계정으로 2010년 이후 사용자 이름만 11번 변경했다. X는 현재 해당 계정을 정지시킨 상태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케냐 기반 계정이 여러 차례 '미국 민주당원'임을 주장하며 반트럼프 게시글을 올리거나 이란에서 자신을 '스코틀랜드인'이라고 주장하며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지지하는 계정 등 유사한 사례가 발견됐다.

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는 BBC에 "SNS에서 미국의 문화 전쟁을 부추겨 어느 정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긴 하나, (정당 차원의) 조직화한 움직임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IT썰
IT썰

'IT썰'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