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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기업 야나두가 카카오(59,600원 ▼400 -0.67%) 계열사 합류 후 글로벌 에듀테크·스포츠테크 기업으로 도약 중인 가운데, 사업 확장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야나두는 그동안 야나두키즈 영어전집 기부, 군부대 장병 대상 야나두 영어 무료 수강권 기부 등의 활동을 펼쳐왔으며 최근에는 장애인 고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을 넘어 포용적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야나두는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 '플립'을 도입했다. 스타트업 브이드림이 운영하는 플립은 장애인 구직자와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을 연결하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무를 중심으로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을 지원한다.
브이드림은 장애 유형별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고 직무교육, 근로 모니터링, 맞춤형 인사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장애인 근로자가 안정적인 재택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돕고 기업에는 필요 직무 인재를 발 빠르게 연계해 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야나두는 플립을 통해 현재 3명의 중증 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관련 업계 모니터링, 뉴스 스크랩, 주요 이슈 현황 파악 등 정보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회사의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에 기여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지은 야나두 인사운영 담당자는 "상당수 기업은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 채용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며 "플립은 야나두에 적합한 장애인 직무를 추천해 주었고 조직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직무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숫자로만 표현되는 고용률보다 조직 안에서 동등하게 일하고 성장하며 존중받는 경험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들은 단순히 장애인 고용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완결성을 책임지는 동등한 동료"라고 말했다.
권지은 야나두 인사운영 담당자 /사진=브이드림 제공야나두는 2020년부터 플립을 이용하며 누적 15명의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했다. 플립을 도입한 후 야나두에 채용된 장애인 근로자들은 근태 관리부터 휴가, 업무 공유, 회의 참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플립의 웹 접근성 기능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개인 맞춤형 근무 환경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은 화면 전환과 음성 인식 등의 기능을 통해 온전히 근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권지은 담당자는 "장애인 채용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재택근무 환경에서의 소통 단절"이라며 "플립을 통해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노동의 공정성과 포용성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었고 근로자들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과 협업의 깊이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프로젝트 단위 협업이나 동료 간 피드백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물리적 거리를 넘어 심리적 거리까지 좁히는 것이 목표"라며 했다.
야나두는 앞으로 장애인 채용 기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정보 관리 업무 외에도 웹사이트 관리, 채팅 상담, TM(텔레마케팅) 상담 업무 등 다양한 직무를 열어두고 있다.
권 담당자는 "개인의 성취가 곧 조직의 성취로 이어진다는 게 야나두의 철학"이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때 더 단단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