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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돈맥경화' 해결사 떴다...美 VC도 지갑 연 'K-핀테크'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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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중소기업 자금조달 솔루션 스타트업 276홀딩스, 29억 시리즈A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플로우페이 활용사례/사진제공=276홀딩스
플로우페이 활용사례/사진제공=276홀딩스
스타트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현금 유동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거래처의 요청에도 원재료 매입이나 생산시설 자금이 부족해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업력이 길지 않은 스타트업은 신용등급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은행 등 금융기관 이용도 쉽지 않다.

이런 '돈맥경화'를 유통 관점에서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2019년 신인근 대표가 설립한 276홀딩스다. 이 회사는 원자재 구매 자금 지원 솔루션인 '플로우 페이'와 매출채권을 전자채권으로 유동화해주는 '플로우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사업성을 인정받아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 에이치지이니셔티브, 두나미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29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플로우 페이는 중소기업이 필요한 원자재를 보증보험 한도 내에서 대신 매입해주고 나중에 결제를 받는 방식이다. 중간 유통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65억원이다. 276홀딩스는 고객사들이 플로우 페이를 활용해 원자재 매입에 나선 결과 매출이 평균 358%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사인 전기차 제조업체 A사는 3500만원 규모 구동제어 반도체를 플로우 페이를 통해 구매한 후 1개월 뒤에 결제했다. 덕분에 매출이 150% 늘고 추가 계약도 체결했다.

플로우 포인트는 중소기업이 보다 쉽고 빠르게 매출채권을 유동화해주는 서비스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원재료 조달 비용은 금리 및 물가 상승으로 2020년 141조원에서 2022년 200조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매출채권이 유동화되는 비율은 10% 이하다. 중소기업은 업력이 짧거나 규모가 영세해 매출채권 담보 대출이나 유동화 등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플로우 포인트는 기존 금융권의 매출채권 담보 대출이나 유동화 방식과 달리 매출채권 자체를 전자화해 매매하는 방식이다. 평가 기준도 달라 신용이 낮더라도 우량 거래처를 가진 중소기업이라면 매출채권을 유동화할 수 있다. 예컨대 A중소기업이 1억원의 매출채권을 플로우 포인트에 등록하면 전자매출채권으로 전환된다. 이 전자매출채권을 276홀딩스가 운영하는 거래 플랫폼인 '플로우 익스체인지'를 통해 유동화하는 것이다.

플로우 포인트는 2022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기업 회원 수 1063개, 거래액 6662억원, 재이용률 61%를 기록했다. 플로우 페이와 연계해 원재료 매입 자금 지원부터 매출채권 유동화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한 에이치지이니셔티브 서광석 이사는 "276홀딩스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돈맥경화'를 해소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판단해 모태펀드의 사회서비스 계정 펀드로 투자했다"며 "기존 서비스와 달리 유통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76홀딩스 매출액은 2022년 4억6000만원이던 매출은 2023년 9억7000만원, 2024년 42억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26억원이다. 서 이사는 "276홀딩스가 목표로 했던 매출을 달성하면서 신뢰가 높아졌다"며 "모든 제조업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 확장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에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투자자 중 빅베이슨캐피탈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베트남과 싱가포르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도 했다.

276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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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근 276홀딩스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내부적으로는 AI 기반 평가 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신규 주주사들과의 사업적 연계를 통해 성장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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