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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하려면…"AI 마음부터 잡아라"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5.08.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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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역량검사' 대중화
2년 전보다 도입 3배 이상↑
상황극 면접 등 방식 다양
빠르고 객관적 판단 '강점'

인재매칭 플랫폼 ‘잡다(JOBDA)’의 AI 역량검사 모의 화면/사진=잡다 캡처
인재매칭 플랫폼 ‘잡다(JOBDA)’의 AI 역량검사 모의 화면/사진=잡다 캡처

면접관 대신 AI가 지원자의 인성과 업무적합도를 판단하는 AI 역량검사가 대중화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가 올 하반기 경력직 채용에서 서류전형(8월 18~27일)과 1차 면접 사이에 AI 역량검사를 진행한다. 지원자의 스펙보단 역량에 중점을 두고 평가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2020년부터 AI 역량검사를 도입했다.

AI 역량검사란 카메라가 달린 컴퓨터로 AI가 제시하는 △성향파악 △전략게임 △심층면접에 응하는 방식이다. 자기소개·지원동기·장단점 등 기본질문부터 '당신은 사진사인데 고객이 사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의 상황극 등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AI는 지원자의 답변뿐 아니라 시선·표정·음성까지 분석한다. '공 탑 쌓기', '도형 위치 기억하기' 등 10가지 게임을 진행하며 단시간 내 순발력과 문제해결능력도 평가한다.

AI 역량검사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채용 확산 때 등장해 최근 기업의 AX(AI 전환) 사례로 주목받는다. AI 스타트업 무하유는 올 상반기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 도입 기업이 2023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중견기업의 비중(38.5%)이 가장 높았고 공공기관이 23.6%, 스타트업이 19.8%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IT·테크(26.4%)에서 가장 많이 도입했고 제조(23.5%), 서비스(17.6%), 유통(16.1%)이 뒤를 이었다. 한 금융사는 AI 면접 영상으로 자기소개서를 대체해 지원자가 5배 늘기도 했다.

이처럼 AI 역량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대비하는 사교육도 등장하는 추세다. 유튜브엔 다양한 문제풀이와 비법전수 영상이 잇따른다.

AI를 하나의 전형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채용 전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SK AX(옛 SK C&C)는 이달부터 SK그룹 공용 채용 사이트인 'SK 커리어스'에 에이닷 비즈 HR을 적용했다. 지원자가 홈페이지에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올리면 AI가 채용공고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한다. 기존엔 사람이 시간당 10명의 지원서를 검토했다면 AI 도입 후 시간당 1000명 이상의 지원서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SK AX는 올 초 이를 도입해 서류 접수 마감 후 이틀 만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전형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때 합격·불합격 고지도 AI가 한다.

에이닷 비즈 HR은 SK텔레콤의 B2B(기업간거래)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특화한 프로페셔널 모델 중 하나다. 서류 검토 외에도 △인재 탐색·추천 △AI 활용 테스트(AICT) △AI 역량검사 기능을 제공한다. SK AX 관계자는 "AI가 사람보다 객관적이고 일관되게 평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내년부턴 SK 그룹사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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