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8월 3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다나8월 셋째주(18~22일)에는 소서릭스, 테르밋, 업스테이지, 쿤텍, 씨피엑스시스템즈, 디든로보틱스, 클리카, 테이밍랩, 벰로보틱스, 글로브, 콘스탄트 등 11개 스타트업이 투자유치 소식을 전했다.
특히 이 주에는 해외 벤처투자자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이 많았다. 업스테이지는 아마존, AMD 등 빅테크 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했고, 소서릭스와 클리카는 사우스파크커먼스, 액센츄어벤처스, IQT 등 미국 벤처캐피탈(VC)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 면에서는 시리즈B브릿지로 620억원을 조달한 업스테이지가 가장 많은 금액을 유치했다. 이어 디든로보틱스가 프리시리즈A에서 70억원, 벰로보틱스가 시리즈A에서 50억원, 글로브가 시리즈A에서 30억원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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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MD도 베팅…업스테이지, 620억 시리즈B브릿지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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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는 한국산업은행, 아마존, AMD, 인터베스트, KB증권, 프라이머사제,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에서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B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업스테이지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2000억원이다.
업스테이지는 AI(인공지능) 모델 '솔라'를 개발하고 기업고객에게 이를 활용한 AI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미국 및 아태지역 AI 혁신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앞서 업스테이지는 2020년 창업 후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1년 316억원 규모의 시리즈 A, 2024년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중 최대 수준의 투자 유치 규모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아마존, AMD 등이 합류한 이번 글로벌 투자 유치는 업스테이지의 글로벌 AI 무대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자체 AI 모델과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해 경쟁력 있는 'K-AI'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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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현장 투입할 로봇…디든로보틱스, 70억 프리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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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든로보틱스가 개발하는 사족보행 로봇/사진제공=디든로보틱스로보틱스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7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4년 설립된 디든로보틱스는 철제 환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조선소, 철제 교량, 정유·화학 플랜트, 송전탑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철제 기반 대형 구조물에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자동화 검사 및 용접, 점검·보수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디든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은 사족보행 기술력에 있다. 김준하 대표는 카이스트 휴보랩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회사를 설립했다. 해당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은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의 표지 논문 등재와 함께 지상 보행 속도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에는 HD 한국조선해양과 '블록 내부 이동형 용접로봇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화에 나섰다. 내년 말까지는 조선업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디든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다리로 이동하는 족형 로봇 개발과 전문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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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개입 없어도 알아서 컴퓨팅…美 100만달러 투자받은 K-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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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언트 컴퓨팅 기술 스타트업 소서릭스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사우스파크커먼스(SPC)로부터 100만달러(약 1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앰비언트 컴퓨팅 기술은 사용자가 디바이스를 조작하거나 명령하지 않아도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용자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스마트 환경을 구현한다. 소서릭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인공지능) '소서릭스 렌즈'를 통해 공간과 사용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온도, 조명, 옷차림 추천, 음료 준비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SPC는 페이스북, 드롭박스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들이 설립한 투자사다. 소서릭스는 이번 투자유치와 함께 SPC의 창업자 육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소서릭스의 과거 라운드 투자를 했던 박은우 매쉬업벤처스 파트너는 "이미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창업팀이 실리콘밸리의 기술 전문 투자사에서 인정받으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AI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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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숏폼 제작' 글로브, 30억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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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숏폼 콘텐츠 제작 플랫폼 글로브는 인탑스인베스트먼트, 에이치지이니셔티브, 위벤처스에서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했다.
글로브는 뷰티 브랜드들이 마음에드는 인플루언서를 선택하고 제품을 발송하기만 하면, 원하는 컨셉대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7개월 만에 700개 뷰티 브랜드를 유치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이 주요 고객사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회사는 향후 전략으로 △국내 뷰티 브랜드 대상 시장 점유율 확대 △일본 시장 매출 규모 증대 △미국 시장 진출을 제시했다. '콘텐츠를 통한 기업의 성장'이라는 비전 하에 인플루언서 마케팅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 주관사인 에이치지이니셔티브의 서은광 이사는 "뚜렷한 매출 성장과 해외 진출 성과를 동시에 입증한 차별화된 사례"라며 "고객 밀착형 운영 전략과 탁월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인플루언서 기반 콘텐츠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쿤텍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OT·임베디드 보안, 가상화 보안 검증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레벨4 가상화 기술과 장기간 축적된 공급망 보안 경험은 금융·자동차·선박·원전 등 핵심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SBOM(Software Bill-of-Material, 소프트웨어 자재 명세서) 제출 의무화와 자동차·선박 사이버보안 규제 도입 등 법제화가 본격화되고 있어, 쿤텍의 보안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쿤텍 측은 최근 자체 솔루션 중심의 리커링 수익(Recurring Revenue) 기반 사업 모델을 구축,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성장 궤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솔루션으로는 △공급망 보안 솔루션 '이지즈(AEZIZ)' △가상화 검증 솔루션 '패스트브이랩스(FastVLabs)' △XDR 솔루션 '테라그리드(TeraGRID)' 등이 있다. 금융, 자동차, 에너지, 항공, 방산 등 핵심 산업 현장에 적용돼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방혁준 쿤텍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고객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산업 전반의 보안 파트너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