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딥테크의 시간을 가능케 한 자본, '모태펀드'

김창구 클로봇 대표 기사 입력 2025.06.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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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스스로 물건을 찾고 길을 찾아서 운반해주는 세상" 한때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미래였지만, 지금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클로봇 (17,490원 ▼210 -1.19%)은 이런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는 딥테크 기업이다. 로봇을 활용해 병원에서는 약품을 운반하고, 공장에서는 부품을 이곳저곳에 옮긴다.

클로봇이 개발하는 기술은 자율이동로봇(AMR) 기반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이다. 사람이 수행하던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대신해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클로봇은 대형병원, 물류센터, 제조공장 등에 투입해 정밀한 경로 판단 능력과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업무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클로봇이 창업 초기 마주했던 현실은 높은 기술 장벽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쉽게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특히 딥테크 분야는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상용화까지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빠른 수익을 기대하는 일반 민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상이 되기 어렵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클로봇에게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준 것이 바로 정부 출자 모태펀드였다. 모태펀드는 민간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해 자펀드를 결성한다. 이렇게 결성된 자펀드들은 스타트업에 투자돼 숨통을 틔워준다. 간접투자 방식의 정책형 자본이다.

클로봇은 이 펀드의 투자 덕분에 상용화를 위한 기술 고도화와 제품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수 있었고 시장 검증도 진행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자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기술을 제대로 구현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본이 있었기에, 클로봇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기술 신뢰성을 확보한 뒤 시장에 나설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국내 병원 도입, 물류 대기업과의 협업, 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전시 참가 등 실제 성과로 이어지며 클로봇의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입증되었다.

딥테크는 단지 기업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국가산업의 미래다. 자율주행, AI, 로보틱스 같은 기술은 단일 시장에 머물지 않고, 의료·물류·제조는 물론 고령화 사회의 노동력 공백과 안전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기술은 곧 사회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딥테크 기업에게 기술을 믿고 긴 호흡으로 기다려주는 정책자금의 존재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초기에는 실패의 위험이 크고 회복 탄력성도 낮기 때문에 리스크를 함께 감당해주는 생태계가 절실하다.

이제는 제2, 제3의 클로봇이 나와야 할 때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 그리고 초기부터 후속 투자와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되는 유기적인 생태계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딥테크 기업의 대표로서 그리고 모태펀드 수혜기업의 한 사람으로서 모태펀드가 앞으로도 수많은 후배 창업자에게 기술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시간과 가능성을 계속해서 제공해주길 바란다. 많은 스타트업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장과 정책이 서로를 신뢰하고 보완하는 건강한 순환구조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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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창구 클로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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