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중장년 창업

김철범 딥플랜트 대표 기사 입력 2025.05.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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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범 딥플랜트 대표

김철범 딥플랜트 대표/사진제공=딥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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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에서 직장인의 실제 퇴직은 49세로 내려왔다. 법정 정년(60세)과는 무려 11년 차이가 난다. 이제는 은퇴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반강제적인 '조기 퇴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85세 시대인 현실에서 퇴직 희망 나이는 73세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은 경제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장년의 조기 퇴직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손실이기도 하다. 수십 년간 쌓아온 현장 경험과 위기 대응 능력은 신입이나 젊은 세대가 쉽게 가질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다. 이런 자산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노동시장의 구조와 인구 변화, 사회복지의 지속 가능성까지 직결된 복합적 사회 문제로 봐야 한다.

많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재취업 시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벽은 '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경험'이다. 정부와 지자체 기관은 이들의 장점과 단점을 바르게 인식하고 다양한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과 더 많은 재교육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직무 전환 훈련,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등을 통해 중장년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중장년 재취업자들의 '준비된 자세'와 '유연한 마음가짐'이다. 스스로를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하는 노력이 함께할 때 재취업의 문은 더욱 넓게 열릴 것이다.

중장년 창업도 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싶은 욕구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그 원동력이다. 최근에는 퇴직 후 소자본 창업, 1인 창업, 프랜차이즈 창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창업은 언제나 리스크를 동반한다. 현재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대부분의 중장년은 조직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됐다. 그렇기 때문에 중장년 창업은 시대 흐름에 맞는 트렌드와 디지털 활용 능력, 아이템에 대한 시장 조사, 자금 계획, 마케팅 전략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에서 중장년 창업자를 위한 정책 자금 등을 통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안정화하는 것이다. 기존 창업 정책은 청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장년 창업을 통해 새로운 고용 창출이 이뤄지고 중장년이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을 다음 세대들에게 알려준다면 그들이 다시 창업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한 것이다.

중장년의 재도전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과제다. 이들의 역량을 사회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는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세대 간 이해와 연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회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중장년층은 그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중장년의 재취업과 창업은 도전이자 가능성이다. 그리고 그 도전을 통해 우리는 보다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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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철범 딥플랜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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