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유럽·중동…테슬라, 세계 각국서 전기차 판매가 인하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4.04.2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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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재고 증가'에 미국·중국 이어 추가 인하 결정

테슬라가 미국·중국에 이어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도 일부 전기차 판매가를 내렸다. /로이터=뉴스1
테슬라가 미국·중국에 이어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도 일부 전기차 판매가를 내렸다. /로이터=뉴스1

테슬라가 미국, 중국에 이어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도 일부 전기차 판매가를 내렸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와 전기차 가격 전쟁, 특히 중국 전기차에 대한 가격 전쟁 심화에 대한 대응이라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 대변인을 인용해 미국, 중국과 더불어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의 다른 많은 국가에서도 가격 인하가 있었다"며 독일에서는 모델3 후륜구동 판매가를 4만2990유로(약 6323만원)에서 4만990유로(6029만원)로 2000유로(294만원) 내렸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에서는 주력 제품인 모델Y를 비롯해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각 2000달러(약 275만원)씩 내렸다. 이번 인하로 연방 세금 공제(7500달러)가 적용되지 않는 모델Y의 기본 모델 가격은 4만2900달러(5916만원)로 역대 최저가로 떨어졌다. 모델X의 기본 모델 가격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완전 자율 주행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 가격도 1만2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내렸다.

중국에서는 모델3과 모델Y 등 전 제품의 판매가격을 각각 1만4000위안(약 266만원) 인하했다. 모델3의 중국 판매가는 24만5900위안에서 23만1900위안으로, 모델Y 가격은 26만3900위안에서 24만9900위안으로 떨어졌다. 중국에서의 인하는 이달 초 모델Y의 판매가 5000위안(95만원) 인상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판매가 인하에도 테슬라의 판매 부진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테슬라의 차기 수익 모델로 여겨지는 사이버트럭의 생산 및 판매와 '모델2'로 불리는 저가형 전기차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쟁업체들이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고, 높은 이자율로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줄어드는 동안 테슬라는 노후한 모델을 교체하는 데 더디게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가속 페달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로이터=뉴스1
가속 페달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로이터=뉴스1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사이버트럭 3878대를 가속 페달 결함으로 리콜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제품 공개 4년 만인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된 사이버트럭의 생산은 최근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형 전기차 '모델2'의 개발도 비용부담, 인력감소 등으로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21~22일로 계획했던 인도 방문도 미루고 회사를 둘러싼 위기설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회사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읽혀 테슬라 위기설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의 인도 방문 연기가 시장에 실망감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선 머스크 CEO가 21~22일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20억~30억달러(2조7580억~4조1370억원) 규모의 대(對)인도 투자 계획과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23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회사는 앞서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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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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