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주면서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내내 착용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초소형 폼팩터로 웨어러블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혼 팍(Hon Park)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MX(무선)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링'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MWC에서 처음 실물 디자인이 공개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은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건강 데이터를 측정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팍 상무는 "어떤 고객은 팔목에 뭔가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너무 불편해 참을 수 없어 스마트 워치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이런 분들을 위해 스크린도 없고 그냥 착용만 하면 자동으로 내 건강이 관리되는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과 함께 갤럭시 워치·핏(fit) 등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한 신체 정보를 생성형 AI(인공지능)에 접목해 개개인의 종합적인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삼성 헬스'의 비전을 발표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은 △수면 패턴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수면 패턴 모니터링 기능은 수면 중 심박·호흡·뒤척임·입면(入眠)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 4가지를 측정해 기존 웨어러블 기기(갤럭시 워치 등)보다 고도화됐다.

반지 형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팍 상무는 "손가락은 정맥 등 혈관이 많이 지나가고 있어 (스마트 워치가) 팔목에서 수집하는 것과 굉장히 비슷한 수준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로 잠에서 깬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점수 '마이 바이탈리티 스코어(My Vitality Score)'를 제공한다. 팍 상무는 "내 몸과 정신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 얼마나 준비됐는지를 점수로 반영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설정한 건강 관련 목표를 독려하는 '부스터 카드(Booster Cards)' 기능도 사용자가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도록 도와준다.

팍 상무는 24시간 내내 사용자가 기기를 착용하도록 하기 위해 '반지'를 택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워치가 불편해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팍 상무가 "워치를 선호하는 사람, 링을 선호하는 사람, 둘 다 선호하는 사람이 각각 다르다"며 "갤럭시 링의 출시로 갤럭시 워치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자신한 이유다.

팍 상무는 귀걸이 등을 예로 들며 "한 가지 형태만으로는 모든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 갤럭시 링 이후로도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나오게 될 것"이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된 '삼성 헬스'의 수익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팍 상무는 "워치나 링 등 기기 판매와 별도로 (삼성 헬스) 내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 프라이빗 데이터를 판매해 수익화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오는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팍 상무는 "지금 R&D(연구·개발)가 마무리 단계로 가고 있어 저희도 굉장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