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가 개발한 '꿀잠 이어폰'...프리 디데이 '우승'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3.1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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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와 서울대학교 의대 제5회 의료창업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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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디캠프 대표(왼쪽에서 7번째)가 디캠프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지난 2일 함께 개최한 '프리 디데이'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디캠프
김영덕 디캠프 대표(왼쪽에서 7번째)가 디캠프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지난 2일 함께 개최한 '프리 디데이'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디캠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들이 수면 유도를 촉진하는 디지털 이어폰을 개발, 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했다.

디캠프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2일 함께 개최한 '프리 디데이(Pre-D)' 행사에서 디지털 이어폰 개발사 '슬리피'가 우승,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장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프리 디데이는 정식 데모데이에 앞선 초기 창업기업들의 무대라는 의미다.

올해로 5회인 프리디데이는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찾자는 취지로 디캠프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공동 주관해 왔다. 서울대 의대 학부 또는 대학원의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1명 이상 포함한 창업 초기 프로젝트 팀을 발굴한다. 출전한 모든 팀에게는 디캠프가 최장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최대 3억원의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이날 최종 무대에 오른 5팀 가운데 우승한 슬리피의 서정화 대표는 서울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다. 서 대표에 따르면 물리적 성질이 거의 같지만 주파수가 조금 다른 음향을 양이성 음향이라 한다. 이것을 양쪽 귀에 각각 들려주면 그 주파수 차이만큼 새로운 자극이 생긴다. 이 때문에 '뇌파 동조화'가 진행되고 뇌파 동조화는 졸음을 유발한다.

양이성 음향을 수술실에서 사용하면 전신마취 유도에 필요한 마취제 용량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이어폰은 스마트폰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쓰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게 특징이다. 슬리피는 내년 초에 의료기기가 아닌 전자제품으로 이를 판매할 예정이다.

디캠프상을 받은 윈드포스는 차세대 전기소작기를 개발한다. 전기소작기는 의사가 수술실에서 상처부위를 태워서 지혈하는 데 쓴다. 소작기 사용중 연기가 발생하는데 의료진이 이를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임창진 윈드포스 대표는 서울대 전주기의료기기 센터와 협업해 수술중 발생하는 액체, 기체를 동시에 빨아들일 수 있는 전기 소작기를 개발했다.

이밖에 펠빅바이오(대표 이상철)는 항문 질환 통합 솔루션 '대장장이'를 개발해 서울대학교 기술지주상을 받았다.

스타씨씨랩(대표 조영재)은 인공장기 등을 활용한 치료제 신약 개발, 바이오뉴트리온(대표 김주영)은 식이대체제와 코칭을 제공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을 관리하는 디지털 치료기기 '닥터코치' 개발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이날 정호경·최승홍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 김명기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창윤 디캠프 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은 "단기간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바이오 및 플랫폼 분야의 투자는 급감했지만, 인공지능·반도체 등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러한 추세를 고려한다면 의료 스타트업은 타 학문과의 협업과 융합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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