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팁스의 길, 혁신의 미래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 기사 입력 2023.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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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
팁스타운에 근무한 지난 4년 동안 심대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매일 일어나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향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막론하고 더 많은 기술이 사람의 일을 대체할 것이다. 권력의 축은 이미 노동에서 자본으로, 그 중에서도 기술 접근성이 높은 자본으로 옮겨가고 있다. 공공 정책이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다수의 사람은 오늘보다 퇴보한 내일을 살게 될 것이다.

팁스(TIPS, 기술혁신 창업기업 지원 플랫폼)는 지난 10년간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에 발맞추어 대한민국의 창업생태계를 선도해 온 정책 사업이다. 2013년 15개의 초기 기술창업 기업을 지원하며 시작한 팁스는 이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9월 기준 정부는 성공적인 벤처 투자자가 주도하는 105개의 민간 투자사를 팁스 운영사로 선정하고, 운영사 선투자에 대한 매칭 방식으로 누적 2415개 스타트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팁스 선정 전 스타트업에는 평균 2억3000만원의 민간 투자가 집행됐고, 이후 정부가 총 1조2611억원을 지원했다. 이중 1401개사가 정부의 전체 지원금 대비 10.6배에 달하는 총 13조3770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팁스 지원 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은 17개, 인수합병(M&A) 기업은 69개에 이른다. 해외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155개에 달한다. 팁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고급 인력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창업생태계에 뛰어들고 있다. 팁스를 지원받은 창업자 중 석·박사 학위 소지자는 54%(3921명)에 달하며 대기업 출신과 전문직 종사자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기업당 3년간 연구개발자금 15억원을 지원하는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를 신설해 혁신 생태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범세계적인 기술 주도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세계 각국은 혁신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팁스는 정책 성공 사례로 각국 관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올해 하반기 필자가 직접 방문객을 수행한 국가가 두 자릿수에 이른다.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가나 △인도 △베트남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대만 등 동서를 막론하고 팁스타운을 방문한다. 방문 목적은 모두 팁스의 성공 사례를 듣고 배우기 위해서다. 편도 2차선의 좁은 도로변에 늘어선 6개의 팁스타운 건물은 어느새 혁신기업들의 극초기 단계를 잉태하는 성지가 됐다.

한때 구글 본사 직원들이 수년 뒤 일어날 미래를 실험하고 직접 경험하며 즐겁게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부러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 여기에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혁신의 미래가 정부의 정책, 국민의 지원으로 이뤄진 만큼 향후 모든 국민들이 이 혁신의 열매를 함께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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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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