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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로봇의 정밀한 눈, 서빙로봇에 달았더니...오차 100배 줄었다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3.1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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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밸리-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팀 - 교원창업기업 '잇츠센서'

강대천(오른쪽), 이현기 잇츠센서 공동대표와 기업개요/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강대천(오른쪽), 이현기 잇츠센서 공동대표와 기업개요/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정밀한 수술용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장비 가운데 옵티컬 트레킹 센서(OTS)가 있다. 특정한 마커(지표)에 반사되는 광원을 3차원으로 분석해 목표물의 거리와 방향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OTS는 캐나다 NDI사가 처음 개발했지만 특허가 만료돼 누구나 쓸 수 있는 범용기술이다. 이것을 산업 및 서비스용 로봇에 달면 어떨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원인 강대천, 이현기 박사가 이 점에 착안했다. 두 사람은 공동대표로 잇츠센서를 창업, OTS 상용화에 나섰다.

강대천 대표는 지난 14일 대구국제로봇산업전 현장에서 화상 연결로 인터뷰를 갖고 "로봇산업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일조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국가경쟁력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산업용 AMR(자율모바일로봇) 센서는 대부분 2D 라이다(LiDAR) 센서로 2차원 평면을 인식한다. 식당 서빙로봇도 이동과 정지 등 동작을 할 때 목적지까지 거리나 각도 계산의 오차를 감안해야 하므로 여유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산업 및 서비스용 로봇에 쓰는 센서는 50㎜ 가량 오차가 있다. 잇츠센서는 자사 기술로 이 오차를 0.5㎜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계가 안경을 쓰고 시력이 확 좋아지는 셈이다. 이처럼 정밀한 센서를 쓰면 로봇 등 각종 무인장비를 쓰는 첨단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도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잇츠센서는 올해 1월 설립된 초기 기업이다. 하지만 기술력은 탄탄하다. DGIST로부터 사업화에 필요한 '정밀로봇센서' 기술을 이전받았다. 특히 마커 기술이 강점이다. OTS가 인식하는 대상이 '마커'인데 잇츠센서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마커를 생산할 수 있다. 내년 상용화 제품 출시가 목표다.

이현기 대표는 "광학기술은 꽤 난이도가 있다"며 "마커 관련 우리의 핵심기술은 특허도 있고, 알고리즘-소프트웨어-마커를 연동해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기술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국내 유일하게 뇌수술용 로봇으로 OTS를 상용화했던 팀의 인력이 잇츠센서 핵심 개발인력"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일본 동경대 의료유전체학 박사로 미국, 일본, 한국을 누빈 의료기기 분야 바이오 전문가. 이현기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 박사로 국내에서 OTS 기술을 상용화한 선구자다.

걸어온 길이 달랐던 두 사람은 DGIST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창업에 나섰다. 이들이 개발중인 초정밀 센서는 산업로봇은 물론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잇츠센서는 서빙로봇, 돌봄로봇 등 서비스용 로봇시스템 외에 센서의 안전인증 표준 수립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잇츠센서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 올해 5월에는 벤처캐피탈(VC)인 대덕벤처파트너스, 대구지역 중견 경영자들로 구성된 에스비엔젤클럽에서 각각 투자금을 유치했다.

강 대표는 "잇츠센서는 업력이 10개월이지만 시장에서 10년 이상 숙성되고 검증된 기술을 갖고 있다"며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 장치 발전에 정밀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마치 화룡정점이란 사자성어처럼 잇츠센서가 점을 찍어 보겠다"고 말했다.

잇츠센서는 오는 23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교원창업 부문 결선에 진출, 해당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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