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직원 1인당 '1.7억 대박'…스톡옵션으로 1400% 수익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3.10.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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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구독 플랫폼 1위 밀리의서재 (18,720원 ▲880 +4.93%)의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최대 1400%가 넘는 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10일 스톡옵션 행사로 28만900주를 신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총 발행 주식 수(811만여주)의 3.5% 규모다.

행사된 스톡옵션은 총 6회차 가운데 2~4회차로, 행사가 1500원의 물량이 19만900주, 행사가 3000원의 물량이 9만주다. 직원 35명(중복 가능)과 외부전문가 1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9월 27일 공모가 2만3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첫날 5만7600원까치 치솟았다가 공모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스톡옵션 물량이 현 주가에서 매도되면 총 차익 규모는 약 59억원에 달한다. 2~3회차 행사 직원의 수익률은 최대 1400%, 직원 1인당 평균 1억6900만원 수준이 수익을 받는 셈이다.

밀리의서재는 이번 스톡옵션 외에도 25만9500주의 행사 가능 물량이 남아 있다. 5~6회차의 스톡옵션도 행사가격이 각각 7000원, 1만2810원인 만큼 상당한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들 스톡옵션은 대부분 2021년 9월 KT그룹 산하의 지니뮤직에 인수되기 전 발행된 것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임직원 수가 2017년 11명, 2018년 30명, 2019년 65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수는 148명이다.

반면 평균 근속 연수는 다른 기업들보다 현저히 짧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평균 근속연수는 1.6년, 퇴사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2년이었다. 스타트업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2년 남짓이라고 알려진 것과 비교해도 짧은 편이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근속연수는 1.9년으로 늘어났다. 지니뮤직에 인수된 뒤 직원들의 퇴사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밀리의서재는 사업 성장기에 개발자 등 인재 확보를 위해 스톡옵션을 보상으로 내세웠고, 상장 이후 오버행(대규모물량출회)로 작용하게 됐다. 스톡옵션 행사 물량은 발행 주식 수 대비 크지 않지만 전일 거래량(73만주)의 26% 수준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제2 벤처붐'에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파격적인 스톡옵션으로 인력 영입을 했고, 다수의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투자자 보호를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21년 상장한 카카오페이도 임원 8명이 상장 약 한 달여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원의 차익을 올려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카카오는 계열회사의 CEO는 상장 후 2년, 임원은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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