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 검사 정확도 96%...1000대 1 뚫고 1억 차지한 기술의 비밀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9.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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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 9월 4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제2의 일론 머스크를 꿈꾸는 창업가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였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스타트업 축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전세계 350여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열었는데, 행사 첫날에만 수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의 메인 행사는 바로 '배틀필드'. 행사 마지막날 열리는 최고의 스타트업을 가리는 경연대회다. 우승자에겐 10만달러(약 1억3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도장'을 받는다.


1000대 1 경쟁률...올해 최고의 스타트업은?


바이오틱스AI 홈페이지/사진제공=바이오틱스AI
바이오틱스AI 홈페이지/사진제공=바이오틱스AI
올해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의 메인 행사인 배틀필드에서는 AI(인공지능)으로 태아의 기형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틱스AI'(BioticsAI)가 우승을 차지했다.

'배틀필드'는 스타트업이 심사위원 앞에서 6분 동안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소개하고 평가받는 자리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의 하이라이트다. 전 세계에서 참여한 1000개가 넘는 스타트업 가운데 1차로 200개를 가려내고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20곳만이 무대에 올랐다.

그동안 산부인과 전문의가 부족한 많은 국가나 시골 지역에서는 시간과 인력이 부족해 태아의 기형 여부를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았다. 바이오틱스AI는 AI가 초음파 이미지를 식별해 태아 기형 여부를 파악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부족한 의료인력을 대체하고 검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바이오틱스AI는 100만건 이상의 산전 초음파 이미지 데이터를 확보했다. 초음파 기계를 추가로 구매할 필요 없이 바이오틱스AI의 솔루션을 기존 기기에 통합하기만 하면 된다. 회사에 따르면 이 솔루션의 검사 정확도는 96%에 달한다.

2위는 벽돌을 활용해 열 배터리를 개발하는 일렉트릭 서멀 솔루션(Electrified Thermal Solutions)이 차지했다.

한편, 코트라(KORT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한국관을 운영했다. △위성사진을 AI로 분석해 산불과 산림 황폐화를 예방하는 '다비오' △AI로 반려동물의 코를 지문처럼 인식해 개체를 식별하는 '펫나우' 등 15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꾸렸다.


'中 첨단기술 투자제한' 美 정부 압박에 GGV도 사업 분할


미국과 중국 법인의 분할을 발표하는 GGV캐피탈 입장문/사진제공=GGV캐피탈 SNS
미국과 중국 법인의 분할을 발표하는 GGV캐피탈 입장문/사진제공=GGV캐피탈 SNS
미국 대형 벤처캐피탈(VC)인 GGV캐피탈이 미국과 중국 법인을 분할한다. 최근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중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GV캐피탈은 글로벌 사업부를 미국과 아시아 2개 사업부로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GGV캐피탈은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기업에 투자한 미국계 VC로, 운용자산(AUM)은 9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미국 사업부는 주로 미국과 유럽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 본부는 중국,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부 분할은 내년 1분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분할된 두 법인은 각각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독립된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 6월 중국과 인도 사업부문을 미국 모회사에서 분리한 세콰이아캐피탈과 유사한 행보다. 당시 세콰이아캐피탈은 중국과 인도법인을 완전 분리해 브랜드나 백오피스, 이익을 공유하지 않고 완전히 독립된 회사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GV캐피탈은 대중국 투자 이력으로 미국 의회의 표적이 됐다. 지난 7월 미국 의회는 GGV캐피탈 등 미국 VC 4곳을 대상으로 AI,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산업의 대중국 투자 조사에 착수했다. GGV캐피탈은 메그비 테크놀로지와 센스타임 등 안면인식 AI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2019년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곳간 비축이 우선'…스타트업 간 M&A 급감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타트업 간 인수합병(M&A)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분석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 스타트업간 M&A는 211건(지난 20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274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돈 버틀러 톰베스트벤처스 전무는 "후기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이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위험 회피 성향을 띄고 있다"며 "M&A보다는 자금을 비축해두는 편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547건의 스타트업 간 M&A가 있었던 2021년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해는 2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M&A도 3건에 불과했다.

초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스타트업들이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으나 올해는 각종 비용을 줄이며 현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돈 버틀러 전무는 "대부분의 M&A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스타트업은 그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용 생성AI 글쓰기 스타트업 '라이터', 1300억 투자유치


라이터의 공동 창립자 메이 하비브와 와심 알시크/사진제공=라이터
라이터의 공동 창립자 메이 하비브와 와심 알시크/사진제공=라이터
기업용(B2B) 생성AI 글쓰기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라이터(Writer)가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는 아이코닉 그로쓰(ICONIQ Growth)가 리드투자자로 나섰고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윈드코(WndrCo), 발더톤 캐피탈(Balderton Capital), 애스펙트 벤처스(Aspect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라이터가 이번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7억5000만달러(약 1조원) 정도다.

라이터는 기업용 생성AI 글쓰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는 마케팅, 영업지원, 인사, 재무팀 등 다양한 부서에서 광고, 카피문구, 이메일, 블로그 게시물 등의 문서를 라이터를 통해 작성할 수 있다. 2020년 설립된 라이터는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약 10배, 올해 들어서는 4배 늘었다. 스포티파이, 우버, 힐튼 등 150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라이터는 "이번 투자금은 미국 외 고객을 확보하고 금융, 유통 등 특정 산업에 특화된 글쓰기 기능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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