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1만개 교육기관이 찜한 韓 에듀테크...B2B 공략 본격화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3.07.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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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최유진 클라썸 대표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교육 소통 플랫폼 클라썸의 최유진 대표가 3일 열린 '본투글로벌 테크나이트' 행사에서 자사 비즈니스모델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본투글로벌센터
교육 소통 플랫폼 클라썸의 최유진 대표가 3일 열린 '본투글로벌 테크나이트' 행사에서 자사 비즈니스모델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본투글로벌센터
"우리는 왜 대화를 할까요."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셀렉트USA(SelectUSA)' 현장. 미국 50개주가 투자·유치할만한 기업을 찾는 행사에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나타나 좌중의 시선을 이끈다.

그는 '교육계 슬랙'으로 불리는 교육·지식 공유플랫폼 '클라썸'의 최유진(31) 공동대표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전문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가 현지에서 마련한 IR(기업공개)피칭대회 '본투글로벌 테크나이트'에 참가한 홍일점으로 관심을 받았다.

지켜보는 투자자들 사이로, 작은 단상 위에 성큼 오른 그는 "학교에서의 강연, 교수님과 학생 간 다대일(多대1), 일대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모든 과정은 대화로 이뤄진다. 우리는 이런 대화 속에서 소속감을 찾는다"며 발표의 서문을 연 뒤 회사 서비스와 사업 목표 등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최유진 클라썸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최유진 클라썸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이후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회사 소회의실에서 그를 만났다. 클라썸은 포브스 아시아 선정 '100대 유망기업(Forbes Asia 100 to watch)'에 포함됐고 최유진 대표는 Holon IQ가 선정한 2023 에듀테크 스타트업 여성 리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니콘팩토리가 클라썸을 처음 만났던 때가 꼭 2년 전이다.(해당기사: 카이스트 자퇴생이 만든 '교육 플랫폼'...美 투자업계도 반했다)

당시 일부 투자자들은 클라썸에 대해 "한때 지나가는 반짝 아이템일 것"이라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클라썸이 당시 24개국 4000여개 학교·기관을 회원사로 확보하는 등 예상 밖의 선전을 보이자 보는 눈이 달라졌다.

최유진 대표에게 이후의 성적표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처음 서비스를 런칭할 때부터 한국어와 영어 버전을 모두 제공한 덕분에 지금은 캘리포니아주립대 프레즈노 캠퍼스 등 미국 대학·기관에서도 쓴다"라며 "대략 32개국 1만1000개 교육기관에서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AI(인공지능)을 통해 학생 질문에 맞춘 정교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데이터 분석까지 더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 AI '코스웨어(Courseware 교과과정 프로그램)'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인프런, 롱블랙, HSG 휴먼솔루션그룹 등 전문 콘텐츠사와 제휴해 직무와 리더십, 디지털 전환(DT), 어학, 자격증 관련한 12만여개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초중고 선생님이나 대학 교수, 학생이 웹·모바일에서 수업 내용을 질의응답하던 SNS(소셜미디어) 기반 대화창과 AI를 통해 중복 질문에 대한 기존 응답을 찾아 제공해온 클라썸이 이 기능 위에 각종 교육 콘텐츠와 오픈AI의 챗GPT까지 얹으면서 색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국서 발표 후 반응은 어땠나.
▶미국 텍사스와 아리조나주에서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민자 이슈도 있고, 두 곳 모두 외부인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지역이다. 그만큼 이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교육해서 업무에 투입해야 하는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인 교육툴을 찾고 있다. 행사장에서 우리 솔루션을 눈여겨 본 것 같다.

-학교같은 교육기관에서만 쓰는 줄 알았다.
▶삼성과 LG인화원,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도 쓴다. DB그룹의 경우 사용한 지 3년째 됐다. 디지털 전환(DX)를 비롯해 스타트업처럼 새로운 직원을 뽑기 어려워하는 곳도 기존 직원들의 직무교육 차원에서 많이 활용한다. 그래서 올초부터 기업형 교육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

-자체적으로 교육 콘텐츠를 만들 생각은 안 했나.
▶ 저희가 가장 잘하는 건 플랫폼이다. 콘텐츠를 잘하는 기업들은 이미 많다. 이들과 제휴를 맺고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내부 컨설팅팀을 통해 추천하고 바로 쓸 수 있게 하는 데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학습과 관련된 툴과 다양한 콘텐츠까지 망라한 허브 전략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교육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리가 꿈꾸는 클라썸의 미래 모습이다.

최유진 클라썸 대표/사진=클라썸
최유진 클라썸 대표/사진=클라썸
-일각에선 클라썸 성장이 비대면 트렌드 덕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늘어 클라썸도 성장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오프라인 수업 기반이었다.

업무용 원격 협업 플랫폼 슬랙은 재택을 하든 회사에 있든 근무할 때는 항상 쓴다. 카카오톡도 비대면이라고 해서 더 많이 쓰는 건 아니지 않나. 클라썸도 마찬가지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수업 환경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이이든, 하이브리드이든 상관없이 교육할 땐 대화가 필요하고 기록이 필요하다. 비대면 시대가 끝났는데 아직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있다.

-최근 기업마다 생성형 AI '챗GPT'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던데.
▶우리도 현재 서비스를 받고 있는 기업이나 학교 내부의 데이터를 활용한 챗GPT 서비스 '도트2.0'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학생이나 직원들이 궁금한 점을 대화 형식으로 남기면, 교내, 사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해 주는 서비스다.

챗GPT가 허위 정보를 알려주는 경우도 많아서 일부 국가나 기업에선 못쓰게 하고 있다고 들었는 데 도트 2.0은 외부에서 정보를 끌어오지 않고 내부에 쌓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거짓 정보일 확률이 매우 낮다. 이런 질문에 답변을 어떤 사람이 했고, 어떤 대화 과정에서 했는지 등 답변의 출처도 알려줘 신뢰할만하다.

-AI가 교육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거다. 다만 교사와 학생을 연결하고 온라인에서의 연결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AI는 개인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습 환경을 더욱 고도화시킬 것이고, 궁극적으로 맞춤형 교육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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