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디지털헬스]비대면진료 뛰어든 IT개발자…"사용자 500만 목표"

박미리 기자 기사 입력 2022.08.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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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임진석 굿닥 대표
병원 검색→비급여시술 정보 제공 이어 새 도전
"환자와 병원 연결고리 꿈꾼다"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DX)이 사회 화두가 된지 5년이 지났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혁신이 요구되는 흐름이다. 제약·바이오, 의료 등 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업의 특성상 더뎠을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 고성장이 점쳐진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ICT 강국이다. 제약·바이오 후발주자 입장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내 디지털 헬스 대표주자들을 만나 이들이 만들어갈 변화를 미리 살펴보기로 했다.
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한 후 8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검색서비스 개발자로 일했다. "통합검색 시스템에선 특정분야 정보가 잘 안찾아지네." 결국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여러 분야 중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는 '병원'이 눈에 들어왔다. "병원 관련 정보를 주는 서비스를 해볼까." 하지만 청년에게 창업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1년 후 서비스와 직원을 모두 품겠다는 회사에 지분을 넘겼다. 그리고 새로운 둥지에서 못다 이룬 꿈을 구체화 해나갔다. '환자와 병원을 연결하는 회사'가 되겠단 목표 하에 병원 검색 및 예약, 비급여 시술 정보 제공에 이어 최근 비대면 진료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굿닥의 임진석 대표 이야기다.



버튼 누르면 '화상'으로 '바로' 진료 시작


비대면 진료는 국내에서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서비스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굿닥은 다소 늦은 올해 2월 도전장을 냈다. 이미 닥터나우, 솔닥, 나만의닥터 등 수많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굿닥 서비스는 론칭 3개월만에 70만건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비대면 진료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바라는 바를 정확히 구현했기 때문이라는 게 임 대표 설명이다. "비대면 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핵심 니즈는 '기다림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신속성에 초점을 맞췄죠."

실제 굿닥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사를 만나기까진 3분이 걸리지 않았다(신규 가입자 기준). 메뉴에 있는 비대면 진료를 누른 다음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 진료자 정보, 진료 항목, 결제수단 등록을 마치면 현재 진료가 가능한 의사 찾기가 진행된다. 전국 300명 의사 중 가장 빨리 진료를 볼 수 있는 의사가 매칭되는 시스템이다. 마치 카카오T 같다. 연결 후엔 바로 화상 진료가 이뤄지고 처방전을 받으면 처방약 수령방법을 골라 이에 맞게 약을 전달받으면 된다. 진료비는 대면, 비대면 동일하고 약 배송비는 아직 굿닥에서 부담해 0원이다.

현재 굿닥에선 18개 질환에 대해 비대면으로 진료받을 수 있다. 감기, 복통, 소아과, 피부질환, 만성질환, 성기능, 여성질환, 사후피임, 탈모, 비염, 무좀, 통증, 비뇨기과, 코로나19 등이다. 임 대표는 "전체 진료의 5~10%가 비대면 진료가 담당할 수 있는 비중이라고 본다"며 "중증 환자는 병원에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따라서 굿닥도 질환 범위를 지금보다 늘릴 계획이 아직 없다. 대신 그는 "평생 관리를 해야하는 만성질환은 잘해보려 노력 중"이라며 "환자들은 약을 타기 위해 이동에 2시간씩 쓰기 보단 비대면 진료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한시 허용' 불안요소


비대면 진료는 '한시적 허용'이라는 불완전한 출발이 불안 요소다.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 사업을 접어야 한다. 현재 의료계는 비대면 진료로 인한 '오진'을 우려한다. 약업계는 비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에 약 배송 관련 '약물 오남용'을 걱정한다.

"의사 분들은 라포(Rapport·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가 괜찮을지, 비대면 방식이 대면만큼 충분한 진료가 이뤄질지 우려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환자가 화면으로 의사와 마주할 수 있는 '화상 진료'이기 때문에 유사한 경험을 낼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약사 분들도 약이 사람 몸과 관련이 있다보니 복약지도가 안될 수 있다, 약물 오남용이 이뤄질 수 있다 우려하시는 것 같아요. 이 부분도 보완책은 있어요. 복약지도 영상을 모바일로 제공할 수 있고 심평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은 비대면으로 처방하지 않도록 했거든요."

그나마 비대면 진료에 우호적이어도 '초진'은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의 상태를 알아야 처방에 책임을 지고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안전성이 보다 높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면 시간이 없고 급한 사람 입장에선 초진이란 이유로 비대면으로 진료를 못받는 게 참 곤란할 겁니다. 초진 제한은 신속성 측면에서 감점 요인이 있고 정확성 측면에선 가점 요인이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임 대표는 "꼭 그렇게 구분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안전성, 신속성 둘 다 만족해야 한다"고 했다.

진료 서비스에도 대면, 비대면 경계가 생겨선 안 된다는 판단이다. 이 역시 환자의 편의를 생각해서다. 임 대표는 "급할 땐 빨리 증세를 완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또 증상을 정확히 아는 상태면 주치의 개념으로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진료를 받고 라포도 형성하고 처방까지 받는 구조로 갈 수 있다. 대면, 비대면 모두 필요한 서비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비대면 진료가 대면 진료 수요를 잠식하진 않을 것"이라며 "되레 그 동안 시간을 낼 수 없어 진료를 받지 못했던 이들의 수요가 5~10% 더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임 대표의 목표는 굿닥을 국민 건강앱으로 키우는 것이다. "헬스케어 슈퍼앱 시대가 도래하면 병원 예약, 비급여 시술 정보, 비대면 진료 등 의료 서비스를 각각 다른 앱에서 쓰지 않고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저희가 환자와 병원을 연결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에요. 향후 굿닥은 합리적인 가격에 모든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앱이 될 겁니다. 그래서 한 달에 500만명이 쓰는 국민 건강앱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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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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