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밸리-고려대학교 3-2]이병현 스테이즈 대표 "다양한 주거 콘텐츠로 1인 가구 삶의 질 높인다"
[편집자주] '스타트업 발상지' 미국에서는 하버드, 스탠퍼드,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주요 대학들이 학생 창업을 이끌고 있다. 기업가정신 교육부터 외부 투자유치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 대학들도 상아탑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같은 무대를 꿈꾸며 혁신 창업생태계로 변신하는 '유니밸리'(University+Valley)를 집중 조명한다.


이제부턴 1인 가구의 삶의 질도 고려할 때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테이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주거공간을 지향한 대한민국 대표 코리빙하우스로 가꾸고 싶다"고 밝혔다. 코리빙하우스는 침실 등 개인공간은 따로, 주방이나 거실 등은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말한다. 입주하는 세입자 특성에 맞춰 공유공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테면 1층을 공유오피스로, 최상층은 카페로 꾸미는 식이다.
2014년 설립한 스테이즈는 첫 사업아이템으로 '부동산 중계플랫폼'을 구축·운영했다. 동종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 부동산 기술)업체인 '직방'이 공인중개사들이 보유한 매물을 올리는 광고 플랫폼이라면, 스테이즈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매물만 올리고 중계하는 채널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 중계 플랫폼을 통해 얻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4년 전부터 코리빙하우스를 시작했다.
그는 "플랫폼을 통해 세입자가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 방 타입, 내부 인테리어 등 일종의 수요 예측 데이터를 얻었다"면서 "이 데이터를 잘만 가공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코리빙하우스를 운영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스테이즈의 연평균 계약수는 약 3000명이며, 이를 통해 얻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는 4만건, 매물DB는 5만호실에 이른다. 이를 기반으로 구축한 스테이즈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필요한 방 조건을 남기면 전문 상담원이 조건에 맞는 방을 찾아 연락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 포인트를 빅데이터를 통해 확보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성별에 맞춰 내부 옵션을 달리하는 코리빙하우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대체로 여성은 집이 작더라도 수납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화이트나 파스텔 등 고급스러운 색감을 적용한 가구를 선호한다. 남성은 가구를 빼더라도 공간을 널찍하게 쓸 수 있는 큰 방을 갖고 싶어한다. 이런저런 취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별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타입의 방을 2~3개 정도 디자인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방역과 보안, 방음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이 대표는 창업에 이르기까지 고려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무실 지원부터 선배 창업가, 법률 전문가 등을 연계한 멘토링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구 수는 정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지만 1인 주거 가구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유일한 가구"라며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분석해 개성 있는 콘텐츠가 가득한 코리빙하우스를 만들어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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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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