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밸리-연세대학교 1-4]최재원·송승준 게임듀오 대표 "고퀄리티 게임으로 승부...한국의 슈퍼셀 목표"
[편집자주] '스타트업 발상지' 미국에서는 하버드, 스탠퍼드,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주요 대학들이 학생 창업을 이끌고 있다. 기업가정신 교육부터 외부 투자유치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 대학들도 상아탑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같은 무대를 꿈꾸며 혁신 창업생태계로 변신하는 '유니밸리'(University+Valley)를 집중 조명한다.


하지만 몸이 버티질 못했다. 수강 인원이 늘면서 고된 강의가 이어졌고 하루하루를 일상에 쫓기며 살았다. 두 청년은 '우리가 원하던 창업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자신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사업을 접었다.
수집형 디펜스 롤플레잉게임(RPG)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닌자대전'의 제작사 게임듀오는 이들의 2번째 스타트업이다. 최재원·송승준 공동대표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과 게임을 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의미를 담아 게임듀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그 당시 우리의 행복과 즐거움을 다시 게임으로 재현하고 싶다"며 "우리가 만든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연세대 11학번인 최 대표는 여전히 대학생 신분이다. 학교의 지원으로 졸업을 목전에 두고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창업한 사람에게 6학점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 지난 학기 일을 하면서도 졸업 학점을 채울 수 있었다"고 했다.

게임듀오의 이름으로 첫 출시한 게임은 '매드탱크'다. 캐논을 모으고 탱크를 커스터마이징 하며 몰려드는 좀비떼를 물리치는 디펜스 게임이다. 출시 첫 달 바로 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는 200만명을 넘겼다.

특히 숙련도·승급, 코인·보석 수집, 아이템 강화 등 RPG 요소로 게임의 몰입도를 더했다. 최 대표는 "캐주얼 게임은 깊이가 없어 유저들이 금방 이탈하고 RPG는 무거운 분위기로 접근이 쉽지 않다. 닌자대전은 2가지 요소를 조합해 장점을 살렸다"고 했다.
닌자대전은 현재까지 약 50만명이 다운로드했다. 이용자의 90%는 20~30대 남성으로 분석된다. 송 대표는 "같은 세대로서 같은 게임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들의 취향을 가장 잘 안다. 이들을 타겟으로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머너즈 클랜은 닌자대전 정도의 큰 스케일로 제작된 RPG다. 프로젝트X와 아처 키우기는 캐주얼 게임을 지향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로 출시한 아처 키우기가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도 뚫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게임듀오는 올해 인디게임 개발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대기업 못지않은 게임 퀄리티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슈퍼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과 브롤스타즈 등 내놓는 게임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조6700억원에 달한다.
최 대표는 "슈퍼셀은 6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도 수조원의 매출을 낸다. 공들여 출시한 게임이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으면 바로 없애버린다. 현재 게임이 5개뿐"이라며 "이처럼 브랜드 관리에 철저한 장인정신이 담긴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게임듀오
- 사업분야게임
- 활용기술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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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상품***
그는 "지난해 40억원 매출을 목표로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이를 달성했다. 올해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리스크가 없는 선택을 하면서 회사를 이끌어 왔다. 게임 본연의 재미로 정당한 매출을 내겠다"고 밝혔다.
-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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