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정든 성수 떠났다…소풍벤처스, 테헤란로에 둥지튼 이유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6.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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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가 11년간 둥지를 틀었던 서울 성수동을 떠나 스타트업 생태계의 심장부인 강남 테헤란로(선릉)로 거점을 옮겼다. 단순한 사무실 이전을 넘어 임팩트 투자의 '스케일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10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소풍벤처스는 지난 8일부터 테헤란로의 새 오피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공간은 바뀌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가를 돕는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수동은 붉은 벽돌 골목을 배경으로 임팩트 투자사와 소셜벤처가 모여들며 국내 임팩트 생태계의 중심지로 성장한 지역이다. 소풍벤처스는 이 일대를 거점으로 초기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사무실 이전은 한 시대의 매듭이자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란 설명이다. 한상엽 대표는 "청춘과 열정이 묻어있는 공간이지만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과감히 익숙함을 벗어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임팩트 투자 초석 다졌다


소풍벤처스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2008년 설립했다. 자기자본 투자를 해오다 2019년 주주 정리를 거쳐 독립 투자사로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창업기획자(AC·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 2021년 팁스(TIPS) 운용사 자격을 취득했다. 2024년 1월에는 벤처투자회사(VC·벤처캐피탈)로 등록하며 초기 단계에 한정됐던 투자 영역을 상장 직전(프리IPO) 단계까지 확장했다.

소풍벤처스는 지난해 말 기준 11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AUM)은 587억원, 누적 포트폴리오는 180개사다. 투자 영역은 기후테크를 중심으로 ICT, 헬스케어, 푸드테크, AI(인공지능), 딥테크 등에 두루 분포한다.

지난해의 경우 18개 스타트업에 총 93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58%가 기후테크에 집중됐다. 시드 라운드가 44%, 시리즈B 이하가 45%, 프리IPO 이상 후기 라운드가 11%로 투자 단계별로 균형을 이뤘다.

회수 측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9개 포트폴리오의 회수 작업을 구주 매각과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진행했다. 포트폴리오사 비엘큐가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에 인수되며 투자 수익 배수(멀티플) 6배 이상을 기록했고, 설립 이래 첫 펀드 청산도 완료했다.


테헤란로서 '스케일업' 본격화…AUM 1000억 목표


소풍벤처스는 이번 오피스 이전을 임팩트 투자의 본격적인 스케일업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한 대표는 앞서 올해 AUM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테헤란로의 풍부한 인프라와 결합해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크로스보더(국경초월) 협업으로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소풍벤처스는 앞으로의 비전과 관련해 △투자 영역 고도화 △포트폴리오사의 압도적 성장 지원 △대형·크로스보더 파트너십 확대라는 세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자본의 물리적 이동을 넘어 사회적·환경적 가치의 본질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역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 대표는 "스타트업 에너지가 가장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테헤란로 중심으로 간다"며 "이전과는 또 다른 대담한 도전을 마주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뛴다. 자본 그 이상의 가치를 연결하는 소풍의 다음 여정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소풍벤처스 
  • 투자업종ICT서비스
  • 주력 투자 단계***
  • 자본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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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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